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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마당쇠 같은 성실성, 교섭능력과 영업수완 좋아 [2021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9-1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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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가삼현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이후의 친환경선박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에서 경쟁당국들의 ‘조건없는 승인’ 결론을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57년 9월20일 충청남도 태안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해외영업차장을 거쳤다.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16년 넘게 축구협회에 몸담았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를 도와 한국축구협회에서 많은 역할을 했으며,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영입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에 복귀한 뒤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과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를 맡으며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에 교섭능력도 갖춘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정몽준 최대주주의 의중을 잘 읽는 경영자다.

경영활동의 공과


△2021년 한국조선해양 수주 호조에 수익성 호전 기대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들어 좋은 수주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1년 7월 말 기준으로 조선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등을 모두 포함해 186억5100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2021년 수주목표 167억4600만 달러의 111.4%에 해당해 이미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2020년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86.9%에 그쳤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좋은 수주성과를 통해 2년 반치 이상의 안정적 수주잔고를 확보해뒀다.

한국조선해양의 수주 호조 배경에는 조선업황의 빠른 회복이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8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323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65% 증가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조선산업 슈퍼사이클(대호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호조와 별도로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넉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풍부한 수주잔고는 발주사와 협상에서 선가를 높일 수 있는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선가도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2021년 8월 145.8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2017년 121.4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2021년 8월까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 호조에 따른 안정적 일감 확보,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한국조선해양 실적.
△2021년 2분기 대규모 충당금 반영에 따른 실적악화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2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 반영으로 큰 폭의 영업적자를 봤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973억 원, 영업손실 8973억 원을 거뒀다. 대규모 영업손실은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한 탓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 상승에 조선부문에서만 896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미리 반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황 회복에 따라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던 상황에서 실적개선을 하지 못하고 큰 폭의 영업손실을 본 것이다.

다만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후판 가격 협상이 예상범위 안에서 이뤄져 앞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조선3사와 포스코는 2021년 8월 하반기 후판 가격을 110만 원 안팎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판 가격이 110~115만 원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만큼 이미 잡아둔 충당금 안에서 추가 비용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특히 상선부문 충당금을 높게 설정해뒀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에도 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예상 손실분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해 큰 폭의 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9037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을 거뒀는데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74.4%나 급감했다.

△미래 선박기술 개발에 힘써
가삼현은 미래 선박연료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추진선 등 한국조선해양의 친환경선박 개발에 힘쓰고 있다.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분야는 메탄올 추진선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1만6천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 단위)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건조계약을 맺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계약을 통해 메탄올 추진선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이 머스크에서 수주한 메탄올 추진선은 대형선으로는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다. 2021년 6월에도 당시 최대규모인 35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의향서(LOI)를 맺기도 했다.

메탄올을 선박연료로 사용하면 기존 선박보다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메탄올 추진선 다음으로 2024년 이후 상용화를 위해 암모니아추진선, 수소연료전지추진선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선박 개발 과정에서 중소형선박 조선사인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비교적 작은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먼저 개발한 뒤 이를 대형선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선박 개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탄올 추진선 건조경험이 있는 조선사다. 2020년 7월에는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의 기본승인(AIP)을 받기도 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5년부터 선박의 온실가스를 2008년 보다 30%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 규제는 2030년에 2008년 대비 40%, 2050년에 70%로 갈수록 강력해진다.

특히 2050년 규제는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만으로 충족할 수 없어 완전히 새로운 연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중공업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3100억 원을 친환경 및 디지털선박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 ESG경영에 앞장서
가삼현은 2021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를 맡아 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상반기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한 계열사 9개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각 계열사의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돼 특성에 맞는 ESG전략, 계획, 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경영과 관련한 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지원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7월 그룹 계열사의 CSO들로 구성된 ‘ESG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ESG경영 실현에 첫발을 내딛었다.

가삼현은 ESG협의체 첫 회의에서 “구체적 활동이 담긴 장기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그룹 ESG협의체 회의를 정례화해 ESG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지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가 늦춰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6개 나라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2020년 8월 싱가포르, 2020년 12월 중국에서 차례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없이 승인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는 좀처럼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로 지연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반독점법이 가장 발달했고 글로벌 주요 선주사들이 모인 지역으로 기업결합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 아래 경쟁분과위원회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관련 심층조사는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기업결합심사를 3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업계에서는 기업결합심사 중단 원인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시장 독점 가능성과 관련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에 중간 심사보고서(SO)를 보냈는데 이 보고서에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액체화물운반선(탱커),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등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스선(LNG나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및 추진선)시장의 경쟁제한 우려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글로벌 LNG선시장 점유율은 60%로 높아진다.

가삼현은 선박 건조시장의 특수성을 들어 유럽연합 경쟁당국을 설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계약에서는 발주처인 선주사가 절대 우위에 있는 만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시장 합산 점유율이 50%를 넘더라도 선주사가 피해를 볼 일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한국조선해양이 내세우는 논리다.

국내의 삼성중공업이나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일본 조선사들 등 한국조선해양을 대신할 조선사도 얼마든지 있으며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높은 시장 점유율은 선주사들이 두 조선사를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과 2021년 6월 3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현물출자·투자계약 기간을 기존 2021년 6월30일에서 2021년 9월30일로 연장하는 4차 수정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계약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은 2021년 3월 3차 수정계약서를 통해 유럽연합의 기업결합 승인 관련 문구를 계약 선행조선 가운데 하나에서 제외했다.

△한국조선해양의 현금 확보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에너지솔루션 보유지분을 계속 팔며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들어 5월, 7월, 8월 3차례에 걸쳐 현대에너지솔루션 주식을 55만 주씩 시간외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

2019년 11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한국조선해양의 보유지분율은 71.43%였다. 2020년 9월 지분율은 56.7%까지 낮아졌고 2021년 6월30일 기준 지분율은 53.57%다.

일련의 주식 매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457억6660만 원을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0년 6월 이사회를 열고 산업용보일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의 지분 100%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사모펀드 에이치자산운용이 자체 조성한 사모펀드 ‘에이치제일호사모투자합작회사’에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지분 80%를 1440억 원에 매각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분 20%를 계속 보유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실무작업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보통주 5973만8211주를 현물로 출자받고 산업은행에 한국조선해양 보통주 7%와 우선주 1조2500억 원어치를 발행해 넘긴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1조5천억 원 규모로 참여해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원을 마련하고자 새롭게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에서 1조2500억 원을 지원받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런데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필요하다면 대우조선해양에 1조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약속도 했다.

만약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1조 원을 지원해야 한다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지원을 고려하더라도 부담이 크다. 한국조선해양으로서는 추가 지원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현금을 비축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기조를 세워놓고 있어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회사는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현대에너지솔루션처럼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수준의 지분만 보유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많은 지분을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드디어 터진 카타르 LNG운반선 잭팟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는 카타르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한 도크 슬롯을 예약받았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2020년 6월 우리나라 조선3사와 LNG운반선 건조 슬롯을 예약하는 화상 서명식을 진행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 CEO인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화상 서명식에 참석했다.

자세한 발주 척수나 조선3사별 슬롯 확보 분량은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전체 계약규모가 700억 리얄(23조6천억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LNG운반선을 100척 이상 건조할 수 있는 금액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에 예약된 슬롯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실제 발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슬롯 예약 계약의 전체 금액과 LNG운반선 1척의 건조가격을 비교해 조선3사가 135척분의 슬롯을 예약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3사의 균등수주를 가정할 때 각 조선사별로 연 1조1200억~1조5700억 원 수준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카타르 LNG운반선은 2019년부터 조선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역대 최대 규모의 LNG운반선 발주 프로젝트다.

조선업황의 부진이나 글로벌 에너지시장의 저유가 기조 등 프로젝트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아 계약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일각에서는 ‘카타르 LNG운반선은 소문만 무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계약 성사가 지연되는 동안에도 카타르는 조선3사를 향한 믿음을 계속해서 보였다.

알 카비 장관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LNG운반선을 대규모로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으며 입찰에도 참여한 조선사가 3곳 있다”고 말하며 조선3사에 선박을 발주할 것을 암시했다.

그는 이번 슬롯 예약 계약 체결식에서 현지 기자가 ‘앞으로 LNG운반선을 직접 건조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선박 건조는 한국 조선사들을 믿고 우리는 LNG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대답하며 조선3사를 향한 신뢰를 재차 확인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라
가삼현은 2020년 3월24일 한국조선해양의 제46기 정기 주주총회 뒤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애초 현대중공업그룹은 가삼현이 기존에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던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각자대표체제를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직만을 수행하기로 했다.

조선업계는 가삼현이 한국조선해양의 단독대표에 오른 것을 놓고 권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의 총지휘권을 가삼현에 일임한 것으로 해석했다.

애초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안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 등 실무작업까지 모두 완료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기업결합심사부터 예상대로 풀리지 않자 권 회장 대신 가삼현이 등판했다는 것이다.

가삼현이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옮겨 현대중공업은 한영석 대표이사 사장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서 물러나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이후 조영철 사장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021년 8월 화상으로 머스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 수주계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2019년 한국조선해양의 준수한 수주성적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준수한 수주성적을 거뒀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121억3천만 달러치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150억700만 달러의 80.5%를 달성했다.

수주금액은 2018년보다 17.4% 줄었다. 그러나 2019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2529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2018년보다 20%가량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들(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수주목표의 99.4%를 채워 목표달성에 사실상 성공했었다.

2019년 한국조선해양은 강력한 ‘뒷심’을 보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주목표 달성률이 20.1%에 그쳤으나 이런 부진을 하반기에 상당 부분 만회했다.

특히 12월 셋째 주(15~21일)에만 18척, 22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한 일은 조선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현대중공업, 비상발전기로 인도 원전시장 진출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 파워리카에 4900만 달러(570억 원가량) 규모의 비상발전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019년 7월9일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이 공급하는 비상발전기는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한 6.3MW급 ‘힘센엔진’ 10기 등으로 구성되며 2022년까지 인도 타밀나두주의 쿠단쿨람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에 공급된다.

현대중공업은 2031년까지 인도에서 신규 원전이 21기 건설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비상발전기 공급을 발판으로 인도 원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고리 원전 1호기의 비상발전기 교체공사를 시작으로 당시까지 아랍에미리트, 영국, 파키스탄 등 국내외 원전의 비상발전기 39기를 수주했으며 이 가운데 11기를 공급했다.

비상발전기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발전소가 멈췄을 때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해 원자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현대중공업의 비상발전기는 진도 8 이상의 강진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국내 전력산업 기술기준(KEPIC)에 맞춰 방사능, 전자기파 등의 공인시험을 통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원전 비상발전기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의 엔진 제조사들을 제치고 단독 공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노르웨이의 조선사업 기술협력
가삼현은 한국-노르웨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업협력이 본격화함에 따라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가삼현은 2019년 6월13일 국내 조선업계 다른 경영자들과 함께 노르웨이를 찾아 4건의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건의 기술인증을 받았다.

노르웨이에서는 글로벌 메이저 선급인 DNV-GL그룹의 레미 에릭슨 회장, 선박 자동화 기술회사인 콩스버그마리타임의 에길 하우스달 사장, 도료 제조사 요턴그룹의 오드 그레디취 디와이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요턴그룹과 선박의 친환경 도료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을 공동개발한다. 현대미포조선은 DNV-GL로부터 친환경 LNG 벙커링(해상급유)선의 기본 설계승인을 받았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협약식에 참여해 “한국-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 산업계가 기술협력을 진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나라 산업계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인증 및 표준 등과 관련해 협력을 지속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았다. 주주총회 의장은 한영석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2건의 안건이 상정됐으며 전체 주식 수의 72.2%인 5107만4006주가 참석했다.

첫 번째 안건인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안건은 참석 주식 수의 99.8%인 5101만3145주가 찬성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1일을 분할기일로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이 11조2096억 원의 자본과 1639억 원의 부채를, 현대중공업이 6조1793억 원의 자본과 7조576억 원의 부채를 나눠 지닌다.

현대중공업이 대부분의 부채를 떠안는 이유는 상법에 따라 분할신설법인이 분할대상 사업부문과 관련한 모든 자산, 계약, 권리, 책임 및 의무를 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으로 발생한 차입금과 선박이 인도되기 전까지 설정되는 충당금 등 모든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7조 원에 이르는 부채 가운데 3조 원가량이 선박 수주 때 미리 받은 선수금과 충당금으로 회계상 부채로 인식될 뿐 실제 부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부채를 놓고서도 한국조선해양이 함께 변제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안건인 한국조선해양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건도 참석 주식 수의 94.4%인 4819만3232주의 지지를 받아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재경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연구원장 전무가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노동조합이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주주들의 한마음회관 진입을 저지하자 주주총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주주총회 장소를 울산대학교로 변경했다.

△카타르 가스회사와 9조 원대 소송 마무리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 공시를 통해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카타르 가스회사인 바르잔가스컴퍼니가 제가한 80억4400만 달러(9조 원가량) 규모의 하자보수 중재 신청과 관련한 중재종결 명령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합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초 바르잔가스컴퍼니가 제기한 금액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의금액은 이미 책정해 둔 손실 충당금 2억2100만 달러(2624억 원가량) 안에서 정리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의 자회사 바르잔가스컴퍼니는 현대중공업이 공사한 해양설비의 파이프라인 일부 구간에 문제가 있다며 2018년 3월 국제상업회의소에 파이프라인 전체 구간의 하자보수 중재를 신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금액의 10배에 이르는 배상금액이 무리한 수준이며 바르잔가스컴퍼니가 일부 구간의 문제를 들어 모든 구간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바르잔가스컴퍼니의 해양 가스전 개발계획에서 해양설비의 톱 사이드(윗부분), 거주구, 파이프라인 등을 제작하는 공사를 8억6천만 달러에 수주해 2015년 4월 완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현대중공업그룹이 2019년 1월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사실이 전해졌다.

2018년 수주잔량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2위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21.2%를 차지하는 거대 조선사가 탄생한다.

2019년 1월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세부절차를 합의했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가 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거느리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5973만8211주)를 현물로 출자받고 산업은행에 보통주 600만9570주(예상가액 8500억 원가량)와 상환전환우선주 1조2500억 원치를 발행해 넘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5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뒤 대출금을 상환한다.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자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현대중공업지주가 한국조선해양 지분 28%를, 산업은행이 한국조선해양 지분 7%를 보유하게 된다. 전환상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17% 수준까지 높아진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지만 이는 이미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개선을 위한 것으로 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는 아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회복 필요성에 관한 하나의 답안”이라며 “어느 한 기업이 다른 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구조의 거래를 추진해 시너지효과는 극대화하면서 경쟁의 효과도 함께 살려나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삼성중공업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의 2018년 수주
현대중공업(자회사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2018년 수주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61억9200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수주목표 165억3900만 달러의 97.9%를 달성했다. 조선/해양부문만 놓고 보면 달성률은 99.4%다.

자회사를 뺀 현대중공업은 2018년 조선부문에서 수주목표 달성률 101%로 초과달성했다. 그러나 해양부문은 달성률 44.9%로 부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달성률 81.8%로 수주목표를 밑돌았으나 현대삼호중공업은 137.8%로 달성률이 목표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올라
가삼현은 2018년 11월 실시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영석 전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기존에 맡고 있던 선박해양영업사업대표 부문장직은 선박영업대표 본부장으로 바뀌어 가삼현과 영업부문에서 손발을 맞춰 왔던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다만 그룹의 선박 및 해양설비의 영업을 총괄한다는 역할은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신현대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이,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생산본부장 부사장이 각각 승진해 내정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새 경영진들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혁신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재도약을 위한 새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삼현은 2018년 11월15일 정식으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해외 조선·해양박람회에서 영업활동 활발
가삼현은 선박영업본부 본부장으로서 세계에서 열리는 조선·해양박람회에 출장을 다니며 영업활동에 매진했다.

경쟁기업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대표이사가 직접 박람회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이는 점과 비교해 가삼현이 영업일선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졌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시핑’, 그리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 조선해양박람회(SMM)’ 등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에 모두 참석하며 해외 영업활동에 활발하게 나섰다.

2016년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포시도니아가 열릴 당시에는 박람회가 열리기 이틀 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하루에 15시간씩 선주를 만나며 강행군을 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으로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노르웨이 등 북유럽을 방문해 현지 선주들과 만나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2017년 4월 초에 일본 지바에서 열린 ‘가스텍2017’에 참석해 영업활동을 벌였다. 가스텍은 1년 반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천연가스산업 전시회로 세계가스총회(WGC), LNG컨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로 꼽힌다.

가삼현은 임원 20여 명을 비롯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당시 전무와 함께 출장길에 올라 세계적 대형 석유기업과 주요 선주들을 만나 수주를 논의했다.

2017년 5월 초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해양기술박람회(OTC)2017’,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2017’에도 참석해 영업활동을 이어갔다.

가삼현은 2018년 4월30일부터 5월3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8 해양기술박람회(OTC)'에 참석해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벌였다. 해양기술박람회는 세계 2400여 개 석유, 가스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해양산업박람회다.

그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 부문장 부사장과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대표 등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경영진과 함께 쉘(Shell),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세계적 석유회사의 경영진을 만나 신규 해양플랜트의 협력 및 참여방안을 논의하고 테크닙(Technip) 등 해양 엔지니어링업체들과 기술협력 확대방안을 협의했다.

2018년 6월 초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박람회’에 참석해 그리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선박회사 관계자들을 만나 영업활동을 펼쳤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정기선 부사장도 함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박람회에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 설비(LNG-FSRU)를 전시하고 LNG연료 추진선과 배기가스 세정설비(SOx Scrubber)등 친환경분야의 기술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밖에도 세계적 주요 선사들과 선박 건조계약을 할 때 계약식에 참석하며 영업활동을 직접 챙겼다.

△러시아에서 수주 확대 발판 마련
가삼현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가인 러시아에서 수주를 확대할 발판을 다졌다.

러시아는 최근 북극지역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조선해양산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어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이 대규모로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가삼현은 2017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러시아 조선소와 함께 합작해 설립한 즈베즈다-현대와 기술 지원협약을 맺고 귀국했다.

즈베즈다-현대는 현대삼호중공업과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이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선박 엔지니어링회사다. 이 회사는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계와 구매, 인력 등을 공급 받는다.

2017년 9월 초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개최한 ‘한·러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조선업분야 협력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삼현은 2018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했다.

△그룹조선해양사업본부 본부장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년 10월에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그룹 선박영업본부’를 출범했다.

가삼현은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겸 서울사무소장을 맡고 있었는데 서울사무소장에서 선박영업본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선박마케팅부문에서 업무역량을 높이 평가받으며 해외영업 차장과 조선사업본부 영업총괄 담당임원을 역임한 경력이 인정됐다.

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에서 16년 넘게 일하며 정 이사장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임원이라는 점도 선박영업본부 본부장 선임의 배경으로 꼽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행보 확대 도와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보폭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가삼현은 정기선 부사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가삼현은 2018년 6월 포시도니아 박람회, 2019년 5월 미국 해양플랜트 기자재 박람회(OTC)에 정기선 부사장과 동행해 영업활동을 펼쳤다.

2019년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방한했을 때 정기선 부사장과 만나는 자리에 배석해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투자를 논의했다.

정기선 부사장이 상무 시절이던 2015년 10월에 국제 3대 가스분야 행사인 ‘가스텍2015’에 참석했는데 가삼현이 정기선 당시 상무와 동행했다.

정 부사장은 상무 시절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와 각국 정부의 에너지담당관, 주요 선주 등 국제 에너지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함께해 친분을 쌓으며 현대중공업의 후계자라는 입지를 다졌다.

선박해양영업 본부장을 맡고 있는 가삼현의 동행으로 정 부사장(당시 상무)의 국제무대 참석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무렵부터 가삼현은 정 부사장과 해외 영업활동을 함께 나서며 경영수업에 일조했다. 가삼현이 정 부사장의 아버지이자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 부사장의 후계구도를 탄탄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적임자로 꼽힌 것으로 보인다.

가삼현은 정기선 부사장과 연세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2016년 6월에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조선해양박람회 ‘2016포시도니아’에서도 가삼현은 당시 전무였던 정 부사장과 동행했다.

정 부사장(당시 전무)는 가삼현과 함께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그리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각국 선주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2016년 10월에 경상북도 경주시 현대호텔경주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도 가삼현은 정 부사장(당시 전무)과 함께 모습을 비췄다.

△대한축구협회에 파견돼 사무총장으로 일해
가삼현은 현대중공업 소속이면서 대한축구협회에 16년 넘게 파견됐다.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가삼현 사무총장은 16년 4개월 동안 일하면서 20억 원 수준이던 협회의 예산 규모를 700억 원 규모로 만들어 놓은 한국 축구 발전의 산 증인”이라고 평가했다.

가삼현은 1993년 2월에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가 제47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게 되자 정 회장의 뒤를 따라 현대중공업에서 대한축구협회 국제부 부장으로 파견됐다.

국제부장과 대외협력국장,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치며 정 전 회장의 복심으로 통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할 때 실무를 책임진 협상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교섭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조직위원회 경기운영본부장을 맡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이 5차례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과 2002년 월드컵 때 4강에 오른 것을 가장 보람찼던 일로 꼽는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 사장(가운데)를 비롯한 계열사 CSO들이 2021년 7월8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그룹 ESG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가삼현의 최대 과제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하는 일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유럽연합, 한국, 일본 등 3개 나라에서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위한 경쟁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는 조건없는 승인을 통보받았다.

최대 난관으로 꼽히는 유럽연합은 경쟁당국인 집행위원회가 LNG운반선이나 LPG운반선 등 가스선으로 심사범위를 좁혀 들여다보겠다고 한국조선해양에 통보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1년 9월 현재 기업결합심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결합심사를 모두 통과하면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1조5천억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인수 실무 과정을 거친다.

가삼현은 이미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등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자회사 현대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조금씩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가삼현은 한국조선해양이 거느린 세 조선계열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가 넉넉한 일감을 확보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실적개선 특히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의 자리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에게 넘겼으나 여전히 수주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2021년 수주목표를 이미 뛰어넘는 수주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선박시장에서 선주사들은 그 해 업황의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는 연말에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더욱 우수한 수주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러나 2021년 2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이 9천억 원에 이르렀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 선박 건조가격 협상 등을 통해 향후 영업이익 개선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가삼현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선박해양영업대표로서 성과를 내는 것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성과를 만들도록 하는 것도 그룹의 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가삼현의 역할이다.

정기선 부사장은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도 맡아 해상 급유(벙커링)사업이나 스크러버 설치사업, 선박 생애주기 관리사업 등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며 능력을 보이고 있다.

가삼현은 정기선 부사장의 신사업 발굴을 돕고 이것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고 있다.

◆ 평가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네 번째)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왼쪽 여섯 번째)와 함께 2021년 4월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홍기 CJ 대표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사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조성욱 위원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가삼현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최고의 영업 전문가로 꼽힌다.

선박 마케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영업 차장 등을 거친 뒤 대한축구협회로 옮겨 대외업무를 맡았다.

짧은 스포츠형 머리와 민감한 사안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자물쇠를 채워놓은 듯한 무거운 입, 속을 예측하기 어려운 표정, 마당쇠 같은 성실성 등이 가삼현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할 때 사무실에는 항상 결재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에 따르면 가삼현은 대한축구협회 살림살이를 챙기느라 바빠 대부분 대한축구회관 앞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섭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 축구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할 때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삼현은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 “당신은 이제 한국이 아니면 갈 곳이 없다”고 기선을 제압하는가 하면 ‘내가 아무 이유도 없이 선수들에게 나무를 오르라고 해도 되겠느냐’는 히딩크 감독의 물음에 “당신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힘을 실어주기도 하며 히딩크 감독의 결심을 이끌어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함께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복심으로 꼽힌다.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은 경제인 정몽준과 축구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한 오른팔과 왼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TV로 축구경기를 시청하거나 고전 영화를 본다. 조깅이나 하이킹, 골프도 종종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사고
△자회사 현대중공업 상장에 따른 모회사 할인 우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가 흥행했음에도 모회사 할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회사 할인(지주사 할인)은 모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해 있다면 모회사의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현상을 뜻한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이기 때문에 배당금이라는 지주사의 장점도 희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사업을 놓고 보면 자회사 현대중공업에 투자를 할 수 있고 지주사가 지닌 이점을 보면 현대중공업지주에 투자를 하면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 지분 30.95%를,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 주식은 2021년 8월3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20%가량 빠졌다.

△한국조선해양, 예멘 석유광구 투자금 소송에서 한국석유공사에 패소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석유공사와 벌인 예멘 석유광구 투자금의 반환소송에서 패소했다.

대법원 제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2020년 5월26일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석유공사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 반환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재판은 한국석유공사가 한화, 한국조선해양(당시 현대중공업)과 한국컨소시엄을 결성하고 2006년 7월 예멘 석유광구 운영권의 50%를 사들인 뒤 광구 운영에 실패해 두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자 한국조선해양이 한국석유공사를 상대로 낸 소송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광구 운영권 15%의 대가로 지분매입비 1650만 달러와 보상금 1730만 달러를 한국석유공사에 지급했다.

그런데 광구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최초 예측과 달리 산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술평가가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광구 운영비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자 2013년 한화, 현대중공업과 계약을 해지하고 예멘 당국에 사업권을 반납했다.

이에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에 광구 지분매입비와 보상금을 모두 반환할 것을 청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는 패소로 뒤집혔다.

대법원은 유전개발사업이 석유의 매장량이나 회수 가능성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조선해양이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한국석유공사가 한국조선해양에 사업의 수익성과 함께 위험성도 알렸기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이 사전에 투자 위험을 알고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원심 확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를 향한 법적 공세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관련한 노조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2019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도 법인 분할 무효를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를 향해 강력한 법적 공세로 맞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2019년 7월19일 박근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노조 간부 2명에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지방법원은 2019년 7월22일 현대중공업이 노조 예금채권 20억 원과 노조 간부 10여명의 예금채권 및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30억 원의 재산을 가압류해달라고 제기한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7월23일 노조를 상대로 최대 9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7일부터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의 개최일인 5월31일까지 노조원 수백 명과 함께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회관 안에 있는 식당, 커피숍, 수영장 등의 영업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원들이 회관을 점거한 뒤 극장의 의자를 뜯어내는 등 기물을 파손해 10억 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그 뒤 고의적으로 생산활동을 방해해 발생한 손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이 수십억 원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8월13일 기준으로 모두 1438명의 노조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임시 주총을 전후로 실시된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파업 참여 조합원 가운데 회사에 끼친 손해가 크다고 판단되는 인원들을 징계했다.

징계내용은 해고 4명, 정직(2주~8주) 24명, 감봉(1개월~3개월) 462명, 출근정지(1일~5일) 929명, 징계 미통보 19명 등이다.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하도급회사 기술자료 유용으로 공정위 제재 받아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5월29일 하도급회사의 기술자료를 유용했다는 혐의로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에 시정명령과 더불어 과징금 4억3100만 원을 부과했다.

두 회사의 법인과 임원 2명도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를 비롯한 건설기계를 제조해 파는 기업이다.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가 2017년 4월3일 분할되면서 세워진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굴삭기 핵심부품인 ‘하네스’의 구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기존 납품회사인 A사의 도면을 2016년 1월 다른 하네스 제조회사 B사에 몰래 전해 제품 생산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그 뒤 B사에 하네스의 견적 제출을 요청하고 A사에는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그 결과 하네스 납품회사를 바꾸진 않았지만 2016년 4월 A사의 공급가격을 최대 5% 깎았다.

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10월~2018년 4월 동안 하네스 원가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하도급회사 3곳이 납품하던 하네스 품목의 도면 13개를 세 차례에 걸쳐 다른 회사인 C사에 전해 납품 가능성을 알아보고 견적을 내는 데 쓰도록 했다.

공정위에서 조사를 시작한 뒤인 2018년 4월에도 C사에게 다른 회사의 하네스 도면을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현대건설기계는 공정위가 추가 조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자 하네스 공급처를 바꾸려던 절차를 중단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는 지게차용 배터리 충전기, 휠로더용 드라이버샤프트(엔진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부품), 굴삭기용 유압밸브 등의 시제품을 입찰하는 과정에서 기존 하도급회사의 부품 도면을 빼돌려 다른 회사에 전한 뒤 입찰 참여 여부를 알아보기도 했다.

특히 지게차용 배터리충전기와 관련해 현대중공업·현대건설기계는 현대건설기계로 분할되기 전후 두 차례에 걸쳐 기존 하도급회사가 납품 승인을 받았던 도면 7장을 신규 개발회사 2곳에 각각 전달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는 제공된 승인 도면이 납 배터리 충전기 도면인 반면 입찰품목은 리튬이온 배터리 충전기인 만큼 도면이 실수로 전달됐다고 공정위에 주장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기존 납품회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전류-정전압 충전방식을 구현할 수 있는 점을 근거로 들어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의 행위를 기술자료 유용으로 규정했다.

공정위는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제재는 기술자료 유용과 정당한 사유 없는 기술자료 요구, 기술자료 요구절차의 위반 등이 섞인 복합적 행위를 시정조치한 사건”이라며 “기술유용을 근절하기 위해 2020년 상반기까지 주요업종 3~4곳을 모니터링하면서 직권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시작된 노조와 대립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그 준비 작업인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설립을 두고 노동조합과 극한의 대치상황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9년 2월20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과 ‘쟁의행위 관련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등 조합원 30명이 2019년 3월28일 열린 제45기 현대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 자격으로 참여했다.

박 지부장은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인수 이후 수주가 줄어들면 다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며 “회사가 주주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보탬이 되도록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가삼현은 “지금 체제로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며 “이대로 가면 회사 구성원과 협력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대답했다.

2019년 5월 들어 노사 대립구도가 격화됐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조는 법인분할에 반대하며 같은 달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물적분할이 진행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의 자산은 대부분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7조500억 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데 회사가 재무구조 악화를 명분으로 ‘임금 후려치기’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19년 5월28일 임시 주총장으로 예고된 울산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 당일인 2019년 5월31일 울산 한마음회관에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법원 측 검사관의 확인을 받아 주총장을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해 물적분할 안건을 승인받았다.

△현대중공업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받아
정부가 2018년 4월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2019년까지 국내 조선사를 대상으로 5조5천억 원 규모의 공공발주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부정당업자’ 제재 처분을 받아 2019년 11월까지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공공사업에 입찰할 수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현대중공업 전 임원이 한국수력원자력 직원에게 아랍에미리트 수출용 원자력발전 부품 납품을 청탁하며 뇌물을 건넨 혐의가 인정돼 2018년부터 약 2년 동안 국가 기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안전사고 발생
현대중공업은 2018년에만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1월25일 원청 노동자가 울산 작업장에서 가스 절단기로 화기작업을 하다가 전신에 화상을 입어 사망했고 1월24일 하청회사 노동자가 울산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같은 해 3월1일에는 울산시 현대중공업 해양16안벽에서 도급회사 39종합개발 소속 보현호 선장이 배를 옮기려고 줄을 풀다가 배 앞쪽 갑판 모서리에 부딪혀 사망했다. 같은 달 6일에는 하청회사 노동자가 작업을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했다.

6월7일에는 하청회사 노동자가 울산 작업장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집계한 중대재해는 1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018년 중상자 이상 사고 가운데 재해로 인정된 사고는 1월25일 발생한 용접 작업 중 화상을 입어 사망한 사고뿐이다.

2018년 1월과 3월 각각 심근경색과 뇌출혈로 사망한 사고는 지병에 따른 것으로, 3월1일 발생한 사고는 무리한 업무 진행에 따른 본인과실로 판정됐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사망사고의 원인이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과 하청회사의 부실한 안전교육 및 관리감독체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사 전담 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 운영하고 안전예산을 늘리는 등 사고 예방 시스템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일감 부족에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가동중단
현대중공업은 울산과 군산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6년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어 상선부문 수주가 크게 부진하자 2017년 7월1일부터 군산 조선소 가동을 멈췄다.

군산 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현대중공업과 협력회사 등 군산지역 노동자 5천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가삼현은 2018년 11월22일 조선업계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기자를 만나 “울산 메인조선소도 도크 8개 중 3개, 3분의 1이 놀고 있는 상황이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해 재가동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현대중공업은 2016년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대규모 인력 감원이 현실화하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가삼현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경영진들의 교체를 요구하며 맞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6년 4월29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회사 주도의 일방적 인력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정부와 경영진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부실경영 책임자인 최길선과 권오갑, 가삼현 등 정몽준 최대주주의 측근은 아홉 분기 동안 적자경영을 한 저성과자들인데 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나”며 “경영진을 먼저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 세 번째)이 2021년 1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얀마 가스 승압플랫폼의 건조 본계약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98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1993년 2월 대한축구협회 국제부 부장을 맡았다.

2002년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국장을 역임했다.

2003년 1월 현대중공업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2004년 현대중공업 이사로 승진했다.

2005년 10월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2007년 현대중공업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상무에 올랐다.

2010년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부 전무가 됐다.

2013년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의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 사장에 올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2020년 3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겼다.

2021년 4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제18대 회장에 취임했다.

2021년 10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75년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부인 이혜련씨와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다.

◆ 상훈

1997년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2002년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았다.

2015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제12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가삼현은 2020년 한국조선해양에서 보수로 급여 5억744만2천 원, 상여 2억4156만4천 원 등 모두 7억4900만6천 원을 받았다.

가삼현은 2021년 상반기에는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2021년 6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404주, 한국조선해양 주식 2255주, 현대미포조선 주식 2650주, 현대일렉트릭 주식 111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1년 9월7일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5억1934만800원어치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어록
[Who Is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6일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과 방산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기함으로서 우리의 영해를 수호할 최적의 한국형 경항공모함을 완성하겠다.” (2021/09/01, 영국 밥콕과 한국형 경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구체적 활동이 담긴 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그룹 ESG협의체를 정례화해 ESG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 (2021/07/08, 현대중공업그룹 ‘그룹 ESG협의체’ 첫 회의에서)

“우리 그룹은 미래세대를 위해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SG경영 강화를 통해 주주, 고객, 투자자 등을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1/04/28,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 9곳에 ESG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밝힌 뒤)

“세계 조선 1위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유관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조선과 해양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1/04/12,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제18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은 탄소중립시대의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각 계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결합해 조선사업 전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도 수행하겠다. 조선업계 글로벌 리더로서 친환경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업계를 지속 선도하겠다. 기존에 한국조선해양이 강점을 보유한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의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전기,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선박의 독자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힘쓰겠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선박의 고도화 노력도 쉬지 않겠다.” (2021/03/24, 한국조선해양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친환경선박기술 강화와 관련해)

“현재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 것인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 그러나 선박시장에 단기적으로 수요 급감의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한국 조선사들은 중국 조선사들이 국가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이들과 경쟁하고 선박 건조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에서 조선사들의 중복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우리의 생존에 큰 의미가 있다.” (2020/06/07,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카타르페트롤리엄과 함께 전례 없는 LNG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한국조선해양은 그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인도해 카타르페트롤리엄에 협력하겠다.” (2020/06/01, 카타르페트롤리엄으로부터 LNG운반선 슬롯을 예약받는 화상 계약식에서)

“유럽연합과 중국, 일본 등의 자료 요청 요구에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공식적, 비공식적 협의 단계를 모두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지만 연말보다 더 빨리 끝내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020/04/27,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선업계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설명하며)

“해외에서 회사와 나라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임직원의 후원자가 돼 주시는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방침을 해외 현장에도 똑같이 적용해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 유지에 각별히 노력하겠다. 명절이 되면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겠지만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애정을 보내 달라.” (2020/01/17, 현대중공업 해외 파견 임직원의 가족들에 보낸 편지에서)

“올해는 우리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 다시 발돋움할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진정한 조선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는 초격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연초의 굳은 다짐과 목표를 잊지 말고 연말까지 힘차게 뛰어 풍요로운 한 해를 만들자. 현대중공업이 다시 비상하는 시발점이 됐다는 성취감이 가득하도록 다 함께 만들어보자.” (2020/01/03,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국내외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한 합병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조선소가 너무 많다. 한국도 합병이나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 조선사보다 기술과 품질도 뛰어나야 한다. 중국 조선사들이 합병하면 기술력과 연구개발능력이 개선될 것이며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 텃밭인 LNG운반선 분야에서 경쟁력이 강해질 것이다.” (2019/08/07,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미 수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분할 뒤에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 대표이사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약속한다.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약속도 반드시 지키겠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서 모든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이다. 성공적 기업결합으로 경쟁력을 높여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2019/06/03,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공동 담화문에서)

“물적분할 뒤에도 단체협약은 승계된다. 근로관계부터 기존 근로조건과 복리후생제도까지 모든 제도를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다. 회사는 이미 기업결합 이우에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수 차례 내놓았다. 회사는 사우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2019/05/21,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공동 담화문에서)

“2018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조선 시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 영업을 통해 전년보다 51.5% 늘어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혁신적 원가 절감, 기술 및 품질 혁신을 통해 흑자를 달성하고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 (2019/03/26, 현대중공업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금 체제로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 이대로 가면 회사 구성원과 협력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19/03/26, 현대중공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근태 노조 지부장의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질문에 답변하며)

“현재 기업결합 문제는 일본이나 유럽연합 등의 경쟁당국과 얽혀 있다. 각 나라 업체들과의 경쟁 문제, 선주들의 이해 관계, 독과점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법률적 부분에서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모든 관련자들에 협조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인수를 완료하겠다.” (2019/03/08, 대우조선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한 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다.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2019/02/19,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공동 담화문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세계 조선산업 1위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다. 국내 조선 빅3가 경쟁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통합과 합병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했다. 이제는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산업 전체 경쟁력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일감도 확보해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이제는 신뢰와 성장의 길로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2019/02/01,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공동 담화문에서)

“올해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수년째 계속되는 조선해양 불황과 빠른 기술진보로 어떤 기업도 방심하거나 자만하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019/01/03,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한영석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올 한해 현대중공업 가족들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황에도 당초 계획했던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해양공장 일감 확보와 선박 건조사업의 손익 개선 등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자긍심을 되살려 변화와 혁신에 박차를 가해 재도약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2018/12/31, 현대중공업 송년사에서 한영석 공동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세계 선박 발주가 올해부터 본격적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정당하게 선가를 올려 최근 몇 년 동안 몸집을 불려온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겠다.” (2018/01/25,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구매 문의(인콰이어리)가 시황 좋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5월에 유조선을 한꺼번에 22척 수주한 것처럼 대형 발주가 꽤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선박발주가 줄어든 반면 인도는 꾸준히 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됐고 올해를 시작으로 2018년, 2019년에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예전과 같은 조선업 호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2017/06/05,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쟁사가 모여 앉았는데 솔직한 전략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일본은 공급감축을 제안했지만 나라별로, 업체별로 전략은 다를 수 있다.” (2016/10/20, ‘제25회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선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묻자)

“이번에 그리스를 방문하는 기간 중에는 수주계약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 몇 건 있는 만큼 기다리면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여기 와서 보니 조선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리라 본다.” (2016/06/07, 그리스 조선해양박람회 ‘2016포시도니아’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고객과 신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미 수주한 물량의) 취소는 없을 것이다. 향후 선별수주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하반기 글로벌 발주량은 아무래도 상반기보다는 조금 줄어들 것 같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나 대형 유조선 등 현대중공업이 장점을 갖고 있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종을 적극 수주하겠다.” (2014/08/13,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주요현안 점검과 대응방안’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저가수주 물량의 계약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히딩크 감독은 연봉 액수를 따라다니는 지도자가 아니라 가능성과 꿈을 찾아다니는 지도자였다. 북한 감독직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으로 본다. 그가 한국 국가대표팀과 계약했을 때도 연봉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지금 기준으로도 큰 금액은 아니었다.” (2009/07/13,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북한 축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며)

“히딩크 감독은 성적도 내고 사랑도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감독도 있었기에 외국인 사령탑에 대한 기억은 복합적이다. 너무 오랫동안 회사 실무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복귀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몇 달 동안 일을 배우고 익힌 다음에 새 목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2009/07/01,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까지 밀려 있던 결재 서류를 모두 처리하고 왔다. 인생의 황금기가 40대라고 하는데 40대의 모든 날을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냈다. 훌륭한 직원들이 많이 있어 편안하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2009/06/30, 대한축구협회를 떠나며 고별사를 통해)

“나에게 좋은 기회를 줬던 축구협회 임원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2년 월드컵을 꼭 유치해 서울시청 앞 광장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시 한 번 붉은 물결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09/06/30, 대한축구협회를 떠나는 날 송별회에서 조중연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건배사에 답사를 하며)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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