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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올해 분양하나, 건설사 실적 더하기 기대품어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9-14 17: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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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올해 안에 일반분양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를 완화할 의지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시공사업단도 올해 분양실적을 추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올해 분양하나, 건설사 실적 더하기 기대품어
▲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도시정비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그동안 미뤄졌던 둔촌주공 재건축의 일반분양이 올해 안에 이뤄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상한제 완화 가능성을 내놓으면서 조합원들이 바라는 수준으로 일반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노형욱 장관은 9일 열린 주택공급기관 간담회에서 "고분양가 심사제, 분양가상한제, 주택사업 인허가체계 등의 본연의 취지는 지켜야 한다"면서도 "안정적이고 신속한 주택공급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합리적 개선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는 표준건축비와 택지비에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하는 제도로 아파트가격을 일정수준 아래로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시세의 70~80%대에서 분양가격이 정해진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분양가상한제에 적용을 받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해 6월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에 3.3㎡당 일반분양가 2978만 원을 제안했다. 

조합 집행부는 이를 수용하겠다고 나선 반면 다수의 조합원들은 3.3㎡당 3500만 원은 받아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조합 집행부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물러난 조합 집행부가 총회 결정을 놓고 가처분신청 등을 내는 등 잡음이 이어져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갈등을 겪었던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정상화한 것도 긍정적이다. 

조합은 올해 5월 조합장을 새로 선출한 데 이어 9월11일 임시총회를 열어 대의원 120명을 선임하고 일반분양가 심의업무 대행업체 선정을 위한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시공을 맡은 시공사업단은 둔촌주공조합이 올해 안에 일반분양을 마칠 수 있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전체 공급물량이 1만2천 세대에 이르러 시공사업단에 포함된 건설사들의 한 해 분양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장으로 여겨진다. 

시공사업단에 포함된 현대건설(28%), HDC현대산업개발(25%), 대우건설(23.5%), 롯데건설(23.5%)은 비슷한 시공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분양을 마치면 건설사마다 대략 3천 세대가량을 분양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각 건설사가 올해 내세운 분양목표의 10% 수준을 웃돈다. 

시공사업단에 속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물량을 올해 분양목표에 포함해뒀다”면서도 “일반분양 시점은 조합이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변수는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되면 일반분양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부동산 시세를 반영해 일반분양가로 3.3㎡당 3700만 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집값이 워낙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일반분양가가 3.3㎡당 4천만 원은 되야한다고 보기도 한다. 

조합이 바라는대로 3.3㎡당 3700만 원 이상으로 일반분양가가 책정된다면 전용면적 59㎡가 9억 원을 초과하게 된다. 

중도금대출 허용 기준을 초과할 뿐만 아니라 신혼부부, 생애최초공급, 다자녀가구 등에게 배정되는 특별공급 물량도 줄게 된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고가주택’으로 분류돼 특별공급물량에서 제외된다. 

이렇게 일반분양가격이 크게 높아지면 청약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정부가 실제로 어느정도까지 분양가상한제를 완화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170-1 일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으로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4조 원에 공사비만 3조2천억 원에 이르러 단일 재건축사업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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