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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왜 미래에셋증권의 현대증권 인수 저울질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3-21 14: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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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왜 미래에셋증권의 현대증권 인수 저울질하나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성장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미래에셋증권의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라는 입장을 보이지만 세계적인 대형 증권사 출범을 위해 장기적으로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유력하게 나온다.

21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K투자파트너스는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토종 사모펀드(PEF)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인수기업의 경영에 일부 참여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현대증권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며 “참여 여부를 확정한 것은 아니며 참여방식이나 투자규모 등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의 낮은 매각가격과 높은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로 미래에셋컨소시엄에서 KDB대우증권을 인수했을 때 1.28배보다 훨씬 낮다. 지난해 순이익은 2796억 원으로 2014년보다 647.7%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한 투자대상으로 현대증권을 보고 있다며 합병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현대증권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성장가치가 좋은 매물”이라며 “성장산업인 증권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는 것이며 합병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하게 된다면 LK파트너스의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여러 전략적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모펀드를 통한 우회인수 등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현대증권을 인수할 기반을 마련하려고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LK파트너스가 향후 현대증권을 재매각할 때 미래에셋증권에 인수기회를 우선적으로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우증권 인수를 확정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을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 원의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합병하면 자기자본 7조8천억 원을 보유하게 된다. 자기자본 3조2천억 원대의 현대증권까지 통합하면 약 11조 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통합해도 2020년까지 자체적으로 자기자본 10조 원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며 “현대증권이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기 힘든 대형 증권사 매물임을 감안해 인수전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LK투자파트너스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투자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대금 2조3846억 원을 조달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9560억 원과 보유한 현금자산 외에 최대 8천억 원을 빌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황에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려면 자금 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LK투자파트너스의 전략적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면 투자지분에 대해서만 자금을 마련하면 된다”며 “현대증권의 예상 매각가격이 5천억 원대임을 감안하면 지분 일부를 사들일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일인 25일 전까지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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