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생필품’에서 ‘신선식품’으로 경쟁의 전선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은 빠른 배송을 기반으로 신선식품에서 판매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다른 상품보다 물류시스템과 빠른 배송이 필수적이다.
◆ 온라인 통한 신선식품 소비 급증
옥션은 21일 신선식품전문관 ‘파머스토리’의 매출이 올해 1~2월에 2015년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고 밝혔다. 과일과 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62%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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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 |
옥션은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생산자 실명제를 도입했는데 그 뒤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생산자 실명제는 제품의 생산자 실명과 얼굴을 제품 구매페이지에 공개하는 서비스다.
옥션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특산물 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옥션은 ‘자연산 거북손’과 ‘섬진강 벚굴’ 등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레시 위크’ 기획전을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연다.
오픈마켓 점유율 1위인 G마켓 역시 올해 1월 1일부터 3월13일까지 산지에서 바로 배송되는 신선식품의 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증가했다. 이 기간에 배추나 상추 등 잎채소 매출은 294%, 해산물과 나물류 매출은 100%와 144% 각각 늘었다.
G마켓은 ‘프리미엄 지역관’ 등을 도입해 현지직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1년 내내 해남 특산물을 소개하는 '해남미소 건강 장바구니'를 진행하기로 했다.
G마켓 관계자는 " 해남 특산물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의 우수한 특산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도 신선식품의 비중을 키우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티켓몬스터(티몬)는 올해 신선식품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포장법을 개발하고 있다.
티몬은 안전3중포장을 개발해 계란을 파손없이 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과 등은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가스가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에틸렌가스 억제제를 동봉한다.
쿠팡은 신선식품 시장에 아직 본격적으로 진출하진 않았다. 현재까지는 농협중앙회 등과 농수산물을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보는 식품 로켓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와 배송시스템을 적극 강화해온 만큼 신선식품 배송을 적극적으로 늘리게 되면 충분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대형마트3사, 오프라인 특성 살려 ‘품질’ 강조
대형마트3사는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활용해 신선식품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매장은 온라인몰과 달리 식품의 신선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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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왼쪽), 김상현 홈플러스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품질강화’ 캠페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3월17일부터 한달 동안 진행하는 창립 19년 기념행사에서 ‘신선지킴이’를 선언하며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즉시 폐기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고객이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즉시 교환해주는 ‘100% 신선품질 보증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단거리 운송을 통해 당일수확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이마트는 최근 최저가 품목을 신선식품으로 확대했는데 ‘새벽딸기’를 선두주자로 내세웠다. 논산과 남원, 제주 등 전국 6대 딸기 산지에서 새벽 3시에 수확한 딸기를 당일 오전 48개 매장에 내놓는다.
이마트는 당일 수확한 신선식품의 품목을 늘리고 운영 점포수도 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롯데마트도 신선식품 전문가를 통해 신선식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신선식품 관련 매출을 4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명장 선발대회’를 통해 농축수산물, 조리식품 카테고리의 우수직원을 선발해 신선식품 공급과 관리에 투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