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 소속 전문 경영인들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선임의 건 등 안건이 상정됐지만 부결됐다.
이날 임시 주총은 12분 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진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주총에서 의장을 맡았다. 최대주주인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대신 법률대리인인 엘앤케이앤파트너스가 주총에 참석했고 한앤컴퍼니 쪽은 불참했다.
이번 주총은 당초 남양유업을 인수하기로 했던 한앤컴퍼니의 새 이사 선임하기 위해 7월30일 열기로 했다 연기되어 열렸다.
하지만 홍 회장이 갑작스레 남양유업 매각 계획을 철회하면서 한앤컴퍼니 쪽 이사 선임은 무산됐다.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오너일가는 5월27일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 원에 넘기는 주식 양수도계약(SPA)을 맺었으나 9월1일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을 상대로 계약 이행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쪽은 앞으로 법정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은 4월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당분간 회장직을 유지하며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은 회사에도 계속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양유업은 10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일정과 안건을 선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