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가 MZ세대 공략을 강화하며 헬스케어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지은 대표는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의 국내 헬스케어서비스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헬스케어서비스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
9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조 대표가 MZ세대를 헬스케어서비스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시그나그룹의 한국 법인 시그나코리아는 하이브 소속 가수인 세븐틴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10월 헬스케어 플랫폼 '튠H'를 선보인다. 세븐틴이 개인 트레이닝 코치로 나서 개인의 건강목표 달성을 돕는다.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주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시장이 주목되는데 조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까지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6일 세븐틴과 헬스케어서비스 협업을 알리며 "기존의 틀을 깬 헬스케어서비스를 새로운 형태와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이나생명의 대표적 헬스케어서비스는 시그나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치매 토탈케어서비스다.
올해 2월에는 시니어 헬스케어서비스 제공 및 확대를 위해 케어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케어닥은 전국의 요양시설 및 노인 돌봄서비스 전문가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조 대표는 MZ세대를 헬스케어서비스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것은 라이나생명을 종합헬스케어서비스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그나그룹의 경영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조 대표는 라이나생명의 CEO면서도 동시에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의 한국 법인인 시그나코리아가 담당하는 헬스케어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시그나그룹이 추진하는 국내 헬스케어사업의 선봉장인 셈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에 선임될 당시 본사와 한국 법인을 잇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점이 대표이사로 결정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메트라이트생명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선라이프파이낸셜 한국법인 실장 등을 거쳐 2011년 라이나생명에 입사한 뒤 10년 만에 대표직에 오른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 대표는 1975년 태어나 보험업계에서 최연소 최고경영자이면서 2015년 퇴임한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최고경영자다. 금융권은 비제조업 분야인데도 고위직으로 갈수록 남성 중심적 문화가 강한 업권으로 여겨진다.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만큼 조 대표는 헬스케어서비스사업을 강화하는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보험업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을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은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 운영을 위해 선불전자지급업무를 겸영업무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사는 소비자 건강관리 노력 및 성과에 따라 자체 포인트를 지급하고 소비자는 건강용품 구매, 보험료 납부 등에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조 대표가 규제완화에 발맞춰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 및 상품 등을 마련한다면 새로 출범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대표는 시그나그룹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와 헬스케어부문에서 시너지는 내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나그룹은 5월 이사회를 열고 한국 손해보험업 진출을 위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새로 설립되는 디지털손해보험사는 헬스케어에 특화된 보험상품을 통해 보험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나그룹은 올해 안에 금융당국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라이나생명은 법무법인 태평양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라이나생명 신사업팀에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