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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2월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KDB대우증권의 인수를 끝낸 뒤 곧바로 미래에셋증권과 통합작업에 들어간다.
미래에셋증권은 4월 안에 대우증권 인수절차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곧바로 두 증권사의 통합추진단을 발족하는 등 통합작업에 들어가 속전속결로 올해 안에 통합을 끝내려고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18일 KDB산업은행에서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가격조정합의서를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미래에셋컨소시엄을 대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묶어 2조3846억 원에 사들이기로 최종 확정했다. 매각 본입찰 당시 제시했던 2조4513억 원보다 667억 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대우증권의 지방 사옥과 해외법인 영업권 등의 가치가 다소 높게 평가됐다고 의견을 제시해 최종 인수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위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산업은행에 거래대금을 지급하고 대우증권의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금융위는 미래에셋증권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3월 말까지 끝낼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올해 안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끝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대로 두 증권사의 통합추진단(PMI)을 출범하기로 했다.통합추진단은 통합 증권사의 조직개편, 업무분장, 인적교환 등을 전담한다. 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전략기획본부장과 허선호 대우증권 전략기획본부장이 총괄을 맡는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4월 중순에 임원진을 대상으로 합동워크숍을 여는 등 화학적 결합도 굳건히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채권, 리서치, 헤지펀드 등 투자금융(IB) 인력을 계속 영입하고 있는데 이도 대우증권과 통합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채권통’으로 알려진 신동준 전 하나금융투자 이사가 3월 초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두 증권사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투자금융센터를 만들어 벤처모험자본, 사모펀드(PEF), 부동산, 사회기반시설(SOC) 등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를 통합한 증권사는 직원을 7천 명 이상 둘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하면 자기자본 7조8천억 원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신규 투자금융업무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