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소중립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전체 전력생산에서 4% 수준인 태양광발전을 2050년까지 45%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김 사장은 더 많은 사업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미국 콘초밸리 태양광발전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과 출자를 최근 중부발전 이사회에서 승인받으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콘초밸리 태양광발전사업은 미국 텍사스주 산안젤로시에 160MW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국 콘초밸리 태양광발전사업은 약 231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이 가운데 중부발전은 484억 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재무적투자자와 세액공제투자자를 통해 조달한다.
중부발전은 발전단지가 준공되면 이후 35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한다. 이번 사업의 수익률은 연간 7% 수준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 콘초밸리 태양광발전사업은 올해 9월 공사에 들어가 2022년 8월 정도에 준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2012년 미국 네바다주에서 볼더 1·2단계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며 처음으로 미국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128㎿ 규모의 볼더 3단계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텍사스주에서 130MW 규모의 엘라라 태양광발전소도 올해 준공을 해 상업운전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태양광발전 확대계획에 맞춰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태양광발전을 2035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의 40%로 끌어올린 뒤 2050년까지 45%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8일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청사진을 달성하기 위해 2025년 전까지 해마다 30GW 용량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세우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해마다 60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가 추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태양광발전사업의 확대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다.
6월 바이든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2021년까지 한시적으로 부여했던 태양광발전 투자에 관한 26%의 공제혜택을 2년 더 연장했다.
앞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8월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 및 에너지 전환 동향’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의 태양광발전 확대정책은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김호빈 사장의 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신재생에너지발전으로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발전공기업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 동안 발전공기업 가운데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발전에 출자한 액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발전의 해외 출자액은 모두 1400억 원, 그 뒤를 이어 남동발전 360억 원, 서부발전 255억 원, 동서발전 152억 원, 남부발전 24억 원이다.
김 사장은 6월 미국 엘라라 태양광발전소사업의 재원조달 계약을 맺으면서 “중부발전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 확대를 통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