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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HMM 매각 걸림돌 사라지나, 노사 3년 임단협TF 구성 반겨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9-03 15: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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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사 참여 태스크포스(TF)에서 향후 마련할 성과급 제도 및 3년 동안의 임금조정방안에 노사가 합의하면 3년 동안 임금 단체 협상을 갈음하기로 한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시도가 HMM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및 발전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KDB산업은행은 HMM의 임금개편 노사TF에 기대를 나타내며 합의가 이뤄지면 '3년' 유효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산업은행 HMM 매각 걸림돌 사라지나, 노사 3년 임단협TF 구성 반겨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은 HMM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로서 언젠가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TF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다면 매각절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노사갈등 위험을 낮출 수 있다.

3일 HMM 등에 따르면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면서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한 TF는 협상에 마침표를 찍는 핵심쟁점이었다.

노조가 먼저 3년 동안 임금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TF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회사가 이를 수용해 협약 타결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TF 구성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진만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TF 구성을 합의문에 포함하는 데 밤 11시부터 아침 8시까지 9시간이 걸렸다”며 “회사가 TF 제안을 받지 않다가 채권단과 협의하겠다고 자세를 전환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회사가 산업은행의 승낙을 얻어 TF 구성에 합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협상 타결 뒤 배포한 입장문에서 노사 참여 TF에 의미를 부여하며 높이 평가한 점도 이런 시각에 무게를 싣는다.

산업은행으로서는 HMM이 창사 이래 45년 만의 첫 파업 위기에서 빠져나오면서 그간 쏟아지던 책임론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노사갈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한 일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TF에서 합의를 도출하면 3년 동안 임금 및 단체협약의 진통을 피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HMM의 최대주주다. 6월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을 24.96%까지 늘렸다. HMM 경영이 정상화되고 채권단관리가 종료되면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매각을 추진하기 전부터 임단협 등 노사갈등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잠재적 인수후보자들에게 인수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인수경쟁 수위가 낮아지고 인수가격도 하락할 수 있어 산업은행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관리 또는 소유하고 있던 회사들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사관계가 부담으로 작용한 사례가 없지 않았다. 

2018년 금호타이어에 외부투자 유치를 결정하고 자구안을 추진했으나 2016년부터 장기화하고 있던 임단협 협상과 맞물리면서 고공농성과 파업 등이 전개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노조를 만나 구조조정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은 올해 초 쌍용차의 사전기업회생제도(P플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갈등 방지장치로 흑자전환 전 쟁의행위 금지와 3년 단위 단체협약 등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에 HMM 노사가 구성하는 TF가 임금 정상화에 합의한다면 3년 단위 단체협약을 체결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 매각을 진행해야 하는 산업은행이 이번 TF 구성을 반색한 이유다.

다만 TF에서 반드시 산업은행이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리라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 TF를 통해 HMM 임금인상이 가파르게 이뤄진다면 인건비가 가중돼 마찬가지로 인수매력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HMM 임금은 동종업계와 비교해 20%가량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25% 인상을 요구했고 TF 구성도 먼저 제안할 만큼 임금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TF가 임금 협상을 하기로 한 3년을 산업은행의 HMM 매각시한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떠오른다.

TF를 운영해 얻은 3년 동안 노사관계의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으나 이후에 잠재된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만하게 매각을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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