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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장기전 대비, 개인회사 세워 교두보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  2021-08-31 14: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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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이 개인회사를 잇따라 세우고 있다.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성년후견심판과 관련한 일정이 지연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장외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그룹 부회장.

31일 한국앤컴퍼니가 내놓은 공시 정정자료를 보면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금융회사인 엠더블유홀딩과 엠더블유앤컴퍼니 등 2개 회사를 새로 설립했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이 설립해 지분 96.44%를 보유하고 있는 세일환경까지 포함하면 개인회사가 모두 3곳이 되는 셈이다.

이번에 설립한 두 회사 모두 조현식 부회장의 개인회사이며 엠더블유홀딩에는 사재까지 털어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식 부회장은 엠더블유홀딩에 지난 7월에 두 차례에 걸쳐 15억 원 규모의 개인자금을 운전자금으로 투입했다. 8월 들어서도 25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8월25일 기준으로 엠더블유홀딩의 자본금은 모두 55억 원에 이르렀다.

참고로 엠더블유앤컴퍼니의 자본금은 1억 원 규모다.

엠더블유홀딩의 유상증자에는 배우자인 차진영씨와 자녀인 조재형씨와 조재완씨, 조재서씨 등 4명이 참여해 사실상 조현식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00%다.

엠더블유홀딩과 엠더블유앤컴퍼니는 각각 지주회사와 경영컨설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 두 회사 모두 구체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자산운용 및 투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는 점에서 경영컨설팅분야로 사업을 펼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엠더블유홀딩이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제출한 내용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회사는 사업목적으로 △지주회사 △자산운용 및 투자업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상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업 △여신전문금융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자에 대한 투자업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사업 등을 명시했다.

엠더블유앤컴퍼니 역시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 및 융자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경영 및 기술 지도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결성, 업무집행, 자금의 관리 및 운용 △여신전문금융업법 제46조에 의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업무 △벤처투자조합의 결성, 업무집행, 자금의 관리 및 운용 △기업구조조정 업무 및 기업인수합병 업무 △기업 인수합병에 관한 주선, 중개, 자문 또는 대리 업무 △경영컨설팅 및 금융자문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기재했다.

이를 두고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 장기화에 대비해 독자사업의 길을 닦고 있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특히 두 회사에서 똑같이 사업목적으로 벤처투자를 제시했는데 이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같은 사업목적으로 아이앤비코퍼레이션에 출자를 했다. 이에 추후 한국앤컴퍼니와 별도로 같은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현식 부회장은 앞서 3월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대표이사직을 걸었다.

이후 주총에서 이한상 교수가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됨에 따라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직을 제외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모두 내려놨다. 그만큼 사내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 재임기간도 2022년 3월까지로 내년에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면 한국앤컴퍼니그룹 내부에서 조현식 부회장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자립의 길을 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조양래 회장은 현재 성년후견심판과 관련해 병원의 정신감정 등을 기다리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 안에 성년후견심판과 관련한 법원이 판단이 나올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성년후견심판은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서 현재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거론된다.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조양래 회장이 2020년 6월 조현범 사장에게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와 관련해 민사소송으로 이끌어갈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법원이 조양래 회장 건강을 두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지난해 6월 이뤄진 조현범 사장을 향한 지분 매각의 정당성이 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재산관리에서도 후견인과 상의해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조양래 회장의 남은 재산도 사실상 동결된다.

서울가정법원은 처음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정신감정 수행 병원으로 진행했지만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감정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회신했다.

이후 선정된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아주대학병원도 같은 이유로 법원의 정신감정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년후견심판에서 의학계의 정신감정 결과가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요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성년후견심판의 법원 판결도 한참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성년후견심판 판단이 불투명해진만큼 조현식 부회장이 외부에서 경영권 분쟁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내년에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직을 유지하지 못하면 조현식 부회장 스스로가 한국앤컴퍼니그룹 내부 영향력이 사실상 없어지는 만큼 밖에서라도 개인회사를 통해 외부에서 자금조달의 통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엠더블유홀딩은 금융회사인 만큼 추후 투자한 지분 등을 바탕으로 차입을 통해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한국앤컴퍼니) 특수관계인 개인회사로 한국앤컴퍼니그룹 집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외에 두 회사와 관련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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