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백화점업계 등의 의견을 종합하면 코로나19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최근 개장한 대전신세계를 찾고 있다.
대전신세계가 ‘중부권 랜드마크’를 표방한다는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대전·충청권 고객 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까지 대전신세계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를 두고 하반기 백화점업계의 수요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복합문화공간인 대전신세계가 하반기 신세계 실적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세계는 백화점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2분기에 매우 좋은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2분기에 백화점부문에서 매출 4969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80.3%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백화점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는 식당 영업시간 등을 더 단축한 변경된 4단계 거리두기 연장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레포트를 통해 “신세계는 2분기에 깜짝실적을 거뒀지만 7월 이후 백화점 성장률의 둔화는 아쉽다”며 “하반기 소비둔화 우려로 높은 주가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은 7월 13%, 8월 7%로 둔화되고 있다.
신세계는 대전신세계를 단순한 백화점 점포가 아니라 각종 놀거리, 볼거리, 휴식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백화점 수요 둔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단독으로가 아닌 일종의 ‘관광명소’로 기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전신세계는 백화점 건물 안에 문화공간이 들어와 있는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과 달리 주변의 문화공간 안에 백화점이 들어와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백화점 건물의 옆에는 지하 5층, 지상 43층의 거대한 건물인 ‘신세계 엑스포타워’가 서 있다. 백화점과 엑스포타워에는 아쿠아리움, 스포츠테마파크, 과학관, 호텔, 전망대 등 각종 볼거리와 놀거리, 휴식공간이 배치돼있다.
신세계는 대전신세계의 이름에서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아예 빼고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백화점으로서의 정체성보다는 복합 놀이·휴식·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는 대전·충청권 뿐 아니라 중부권 최대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개장했다”며 “호텔에 2박3일을 묵더라도 즐길거리가 남아있는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