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가 한국 영화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우택 NEW 대표이사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돌파구로 보고 있는데 여기서도 영화 콘텐츠가 드라마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NEW가 올해 준비한 영화 라인업의 첫 타자인 '인질'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질은 18일 개봉 이후 27일까지 누적 관객 수 85만 명을 넘어서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관객들이 주말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인질은 8월 안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영화시장은 코로나19 타격에서 점차 회복 중이다. ‘블랙 위도우’와 ‘모가디슈’는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각각 넘어섰고 ‘싱크홀’도 180만 명대에 이르렀다.
NEW가 투자·배급하는 다른 영화들의 흥행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진 셈이다. NEW는 인질에 이어 ‘특송’, ‘마녀2’, ‘밀수’ 등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들까지 성공한다면 김 대표는 NEW의 2021년 실적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NEW가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영화부문에서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NEW는 2021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44억 원을 봤다. 2020년 같은 기간 22억 원보다 손실규모가 2배 커졌다.
영화부문 매출이 2020년 상반기 195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139억 원으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박스오피스 부진은 시간이 걸리지만 해결될 수 있는 리스크다”며 “NEW가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디어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대상의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영화부문에서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영화관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모습은 앞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다”며 “비대면시장의 중요성을 반강제적으로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콘텐츠는 드라마와 예능이 주류를 이루지만 영화도 시청자를 대규모로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높은 콘텐츠로 꼽힌다.
NEW도 2020년 11월에 ‘콜’을, 2021년 4월에 ‘낙원의 밤’을 넷플릭스에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로 공급하면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영화 배급과 투자는 흥행보다는 안전하게 마진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영화부문에서도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대상의 판권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