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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해외 에너지저장장치 공략, 김준 배터리와 함께 갈 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8-27 15: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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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 공략에 다시 고삐를 죈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2015년 수익성 감소를 이유로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에너지 확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전기차배터리 확대에 따른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경영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해외 에너지저장장치 공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3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준</a> 배터리와 함께 갈 길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25일 SK이노베이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총괄사장은 해외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을 개척해 전기차배터리사업과 시너지(상승)효과를 꾀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연료전지에 저장하는 역할을 해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핵심요소로 꼽힌다.

김 총괄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 다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친환경 종합에너지 솔루션기업이라는 구상과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배터리와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총괄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사업부 임원조직을 2019년 말에 신설하면서 사업을 키울 준비를 시작했다. 

2020년에는 영문 사내뉴스 채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력저장장치사업과 연계해 종합에너지 솔루션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사업육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배터리와 관련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폐배터리를 수거해 에너지저장장치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펼칠 힘도 갖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미국, 유럽에서 배터리 재활용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총괄사장은 친환경사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미국시장에서부터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7월 초 미국 에너지저장장치기업 IHI테라선솔루션과 미래 에너지저장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장치를 만들고 IHI테라선솔루션은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총괄사장이 해외를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앞으로 성장할 시장의 규모나 환경관련 정책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총괄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은 미국은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곳일 뿐만 아니라 제도적 뒷받침도 탄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는 2021년 1조8천억 원 수준에서 2025년 8조8천억 원 수준으로 5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률을 제정했고 2024년까지 1.3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미국 전체 에너지저장장치시장 규모가 6.5GWh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주의 지원규모는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다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국가로는 중국과 유럽, 호주, 인도 등이 꼽힌다. 반면 국내 시장은 2019년 에너지저장장치의 화재사고를 기점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김 총괄사장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꾸려나가려는 이유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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