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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MZ세대는 달라, 메타버스도 준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8-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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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MZ세대는 달라, 메타버스도 준비
▲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권영식, 이승원 넷마블 각자대표집행임원 (왼쪽부터).
가깝게는 게임 장르 다변화부터 멀게는 메타버스까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를 겨냥해 내세운 전략이다.
 
24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주력 게임 지식재산(IP)과는 다른 분위기의 새 게임을 잇달아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흥행 게임 지식재산을 살펴보면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의 수가 많다. 넥슨의 바람의나라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표적 사례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은 다수의 이용자가 같은 가상공간 안에서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을 말한다. 

세 기업은 이용자가 게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을수록 많은 성과를 얻는 하드코어 장르 중심으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운영해왔다. 주요 이용자층도 30~40대 남성이었다.

그러나 MZ세대가 새롭게 게임의 주요 이용자층으로 떠오르면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도 이전과는 다른 게임을 내놓아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MZ세대는 IT기술과 게임문화를 일상적으로 체험하며 자란 만큼 여성 게임 이용자의 비중도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모바일데이터 분석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한국 모바일게임 이용자의 94%를 MZ세대가 차지했다. 이들 가운데 40% 이상을 여성 이용자가 차지했다. 

MZ세대는 하드코어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취감을 느끼려는 경향도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서브컬처(하위문화)’를 향한 거부감도 적은 편이다. 

이를 고려해 넥슨은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미소녀·미소년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삼는 서브컬처 게임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를 글로벌 출시했다. 자회사 넷게임즈도 조만간 서브컬처 게임인 블루아카이브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엔씨소프트는 강점을 지닌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장르를 계속 밀고 있다. 다만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와 캐릭터 등을 MZ세대의 공략 포인트로 채택하고 있다.

5월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게임 트릭스터M을 출시했다. 조만간 나오는 블레이드앤소울2도 MZ세대를 겨냥한 게임임을 공식화했다.

넷마블도 올해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기업 지브리풍의 그래픽을 지닌 게임 제2의나라:크로스월즈를 내놓았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MZ세대를 노린 중장기 콘텐츠로서 메타버스 게임도 나란히 준비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융합된 3차원의 가상현실을 말한다. 게임 분야에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형태로서 메타버스가 구현되고 있다. 
 
미국 게임사 로블록스가 운영하는 같은 이름의 게임플랫폼은 메타버스 게임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로블록스 게임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억5천만 명에 이른다.

넥슨은 이용자가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게임플랫폼인 프로젝트MOD를 준비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등의 게임 자산을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점을 특징으로 삼았다.

엔씨소프트는 특이하게도 팬덤사업 플랫폼인 유니버스를 통해 메타버스를 시험하고 있다. 팬들이 실제 아티스트의 아바타를 직접 꾸미거나 가상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방식이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 게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메타아이돌’과 ‘메타월드’라는 상표권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이른바 ‘3N’의 위치를 지켜왔지만 지금은 중견게임사의 약진과 하드코어 게임시장의 포화 상태, 인디 게임의 인기 등 변수가 많다”며 “이런 상황을 돌파하면서 새 성장동력도 찾을 돌파구로서 MZ세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처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1. 삼성전자 LG전자 가전 
2. SK텔레콤
3.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4. 신한라이프
5. 카카오뱅크 토스
6.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7. 삼성증권 KB증권 
8.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9. 무신사 이랜드월드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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