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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플랫폼 개방 더 빠르게, 조용병 카카오뱅크 충격에 적극 대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08-23 14: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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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카카오뱅크에 맞서 다른 금융회사 상품 및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개방형 금융 플랫폼 구축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상장 뒤 기업가치가 주요 금융지주회사 시가총액을 크게 뛰어넘을 정도로 급등하면서 플랫폼 기반 금융업의 장점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카카오뱅크는 금융시장 변화를 촉발하는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플랫폼 기반 금융사업자의 성장기회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들과 경쟁에 뛰어들어 플랫폼 기반의 사업모델을 앞세우면서 업계 전체의 디지털플랫폼 경쟁을 주도하는 메기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대형증권사와 카드사 등 협력사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가입자 수 증가에 성과를 냈다는 점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 영업플랫폼을 구축한 금융회사들이 자체상품이나 계열사 상품을 판매하는 폐쇄적 구조를 유지한 반면 카카오뱅크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으로 다른 금융회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뒤 2주가 20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약 133% 뛰어오를 정도로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금융회사들은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약 43조 원으로 금융업계 1, 2위 대장주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시가총액 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런 시가총액 변화는 결국 금융회사들의 중장기 성장성을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기존 금융회사들이 강력한 위기 대응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경쟁력에 밀려 금융상품 판매채널 주도권을 잃는 금융회사는 결국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업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해야 하고 이는 결국 카카오뱅크 몸집을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용병 회장이 이런 상황에 대응해 신한금융그룹의 통합금융 플랫폼 구축계획에 더 속도를 내며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독점을 방어하는 선봉에 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 ‘쏠’과 신한카드 ‘페이판’, 그룹 통합서비스 ‘신한플러스’ 등 모바일플랫폼이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핀테크기업을 제외하면 금융권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쏠과 신한플러스 가입자 수는 5월 말 기준으로 각각 1300만 명을 넘었고 페이판 가입자 수도 6월 말 기준 13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조 회장은 이런 모바일플랫폼에 외부 금융회사가 참여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형태의 개방형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두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플랫폼이 카카오뱅크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궁극적으로 다른 금융회사 상품 판매도 중개하는 쪽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며 “신한금융도 이전부터 플랫폼 개방전략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현재 그룹통합 모바일결제 플랫폼 신한페이서비스에 지방은행의 체크카드나 계좌 등을 연계해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결제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은 지방은행들의 고객을 신한금융 플랫폼으로 흡수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편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방은행 연계서비스는 현재 오픈뱅킹과 비슷한 형태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출범한 모바일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에서 계열사인 신한라이프 이외에 다른 보험사들의 상품도 고객들이 조회해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영업채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전략을 시도하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직속 플랫폼 개발조직을 통해 금융서비스가 아닌 게임 등 콘텐츠와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력 있는 디지털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해당 플랫폼이 외부업체와 협력 등으로 폭넓은 개방성을 갖추도록 해 기존 금융플랫폼의 한계를 넘고 이용자 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을 제외한 다른 금융회사들도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기반 금융회사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개방형 플랫폼의 필요성을 점차 실감하고 있다.

금융권의 오픈뱅킹 도입 확대와 카드사들의 카드결제망 개방을 통한 간편결제서비스 공유 추진, 은행권의 공동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논의 등이 최근 이어진 예시로 꼽힌다.

신한금융이 이런 흐름에 맞춰 금융권에서 디지털플랫폼 경쟁력을 확실하게 인정받고 다른 금융회사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 수 있다면 카카오뱅크와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승산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른 금융회사들도 자체 디지털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하며 독자적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금융권 플랫폼 경쟁이 단기간에 신한금융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일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다른 금융회사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기능은 앞으로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 될 수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실험을 첫 번째로 시작한 업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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