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08-20 08: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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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GS리테일은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퀵커머스(즉시배송 장보기)사업 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GS리테일 목표주가를 4만6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GS리테일 주가는 19일 3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임 연구원은 “GS리테일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에 투자하면서 퀵커머스라는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융합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GS리테일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세워진 특수목적회사(SPC)에 참여했다. 이 특수목적회사의 지분 30%를 확보하기 위해 2400억 원을 투자하면서 600억 원을 추가 부담하기로 했다.
임 연구원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가격은 지분 100% 기준으로 8천억 원 정도인데 적정가격으로 판단된다”며 “GS리테일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수에 요기요의 퀵커머스서비스인 요마트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의 편의점, 슈퍼, 헬스앤뷰티(H&B)매장 랄라블라 등이 향후 요기요 플랫폼에서 요마트를 대신해 퀵커머스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그동안 편의점 중심으로 퀵커머스사업을 진행하면서 상품 가짓수(SKU)와 물류센터(오프라인 매장)가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GS리테일앱인 나만의냉장고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플랫폼이 약하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임 연구원은 “요기요의 월간 순이용자 수는 7월 기준 600만 명으로 나만의냉장고(182만 명)의 3배를 웃도는 만큼 플랫폼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GS리테일이 퀵커머스의 주요 역량인 상품, 물류, 플랫폼을 확보하면서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GS리테일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인수해도 중단기적으로는 펀더멘탈(기초여건)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바라봤다. 배달앱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장 눈에 띄는 이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경영권 매각 과정이 길어지면서 요기요 라이더(배달기사) 수가 줄어든 것도 약점으로 꼽혔다. 퀵커머스시장 자체도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임 연구원은 “GS리테일은 앞으로 요기요 라이더 확보 등과 관련해 추가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하고 가맹사업 측면에서도 요기요를 활용한 가맹 점포 수 또는 가맹점 매출 확대는 단기간에 나타나기 힘들다”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사업계획을 지켜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