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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수익모델 안착 험난, 류긍선 플랫폼 독점 논란에 갇혀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8-18 17: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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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확실한 수익모델 구축에 성공할 수 있을까?

류 대표는 서비스요금 인상을 추진하다가 플랫폼 독점화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 사업분야 다각화를 대안으로 삼을 수 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수익모델 안착 험난, 류긍선 플랫폼 독점 논란에 갇혀
▲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18일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택시·공유자전거 서비스요금의 인상 수준을 낮춘 점을 놓고 기업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수익성을 확충하려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몸집을 불려 글로벌 모빌리티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2월 칼라일의 대규모 투자를 받았을 때도 류 대표는 “기술력과 규모 측면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와 경쟁할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 모으면 신사업 확대, 인수합병, 연구개발 등에 빠르게 투자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 기업공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혀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면 영업수지 흑자전환의 필요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수익성이 입증돼야 높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더욱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출범한 이후 해마다 적자를 봤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2021년을 흑자전환 첫해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수수료를 제외하면 안정적 수익모델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 대표가 최근 가맹택시 스마트호출과 공유자전거(전기자전거) 요금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이런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부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호출은 이용자가 카카오T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일정 요금을 추가로 내면 빠른 배차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에는 시간대에 따라 1천 원 또는 2천 원의 추가 요금이 붙었는데 제도 개편 이후 추가 요금이 상황에 따라 최대 5천 원까지 붙게 됐다.

공유자전거도 본래는 이용자가 기본요금 1500원을 내면 15분 동안 카카오T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었다. 15분 뒤부터 1분당 추가 요금 100원을 내는 방식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기서 기본요금제를 없애고 이용 1분당 추가 요금을 140~15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 실질적 요금인상과 같다는 소비자 반발이 컸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가맹택시 스마트호출에 따른 추가 요금을 최대 2천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공유자전거 요금제도도 이용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다시 개편하기로 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요금 인상을 다시 추진하기도 어려워졌다. 모빌리티서비스는 대중교통과 연관성이 높은 만큼 공공성 문제가 제기되기 쉽다. 택시업계를 중심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플랫폼 독점화 논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앱분석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2020년 기준으로 택시호출시장 점유율이 89.4%에 이른다. 전국 택시기사 25만여 명 가운데 23만 명 정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관련 서비스요금을 올린다면 독점적 위치를 이용한다는 반발을 피하기 힘들다. 택시업계 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직영과 가맹, 중개까지 택시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플랫폼 독점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대표는 가맹택시 외의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리운전뿐 아니라 신사업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류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CMNP는 최근 대리운전 전화호출시장 선두기업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손잡고 신규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세웠다. 

8월 초 이든종합물류로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사들이면서 화물주인과 차주(운송사업자)를 중개하는 화물운송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7월에는 한진과 제휴해 카카오T플랫폼 기반의 택배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외의 다른 모빌리티 분야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창출하기는 쉽지 않다. 이 분야에서도 플랫폼 독점화와 관련해 기존 사업자나 서비스 이용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힘들다.

장유진 대리운전총연합회 협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입한 2016년 전에는 관련 기업 6천여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3천여 곳만 남았다”며 “그나마 남아있던 전화호출 대리운전시장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전반이 플랫폼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어발’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는 카카오모빌리티도 마찬가지”라며 “정부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구조 구축에는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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