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상빈기에 거래된 서울 신축빌라 전세거래 가운데 26.9%가 전세가율 90% 이상인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 |
2021년 상빈기에 거래된 서울 신축빌라 전세거래 가운데 26.9%가 전세가율 90% 이상인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과 비교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의미한다. 깡통주택은 매매가격보다 전세보증금이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집을 말하는데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80% 이상인 전세매물을 두고 깡통주택으로 부른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지어진 서울 신축빌라의 상반기 전세거래 2752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7.9%(739건)이 전세가율 9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거나 같은 사례도 19.8%(54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깡통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서구로 나타났다.
강서구에서 거래된 신축빌라 전세거래 351건 가운데 290건(82.6%)이 전세가율 90%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곡동이 25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곡동은 인근 목동, 마곡동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서울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주거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도봉구가 그 뒤를 이었다.
도봉구는 신축빌라 전세거래 40건 가운데 전세가율 90%를 넘는 사례가 22건(55%)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121건 가운데 62건(51.2%)으로 나타났다. 독산동과 시흥동에 들어선 신축빌라를 중심으로 전세가율 90%가 넘는 전세가 많았다.
은평구는 134건 가운데 57건(42.5%)이 전세가율 90% 이상으로 집계됐다. 역촌동과 갈현동을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많았다.
강북구와 서대문구·종로구는 신축빌라 전세거래가 각각 14건, 9건, 6건으로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세가율 9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구(48.7%)와 관악구(34.5%), 구로구(29%) 등도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깡통주택의 비중이 높았다.
다방은 이번 조사에서 전세가율을 계산할 때 상반기 매매된 빌라 매물과 소수점까지 같은 면적의 집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다방은 "깡통주택 기준을 통상 매매가의 80%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신축빌라에서 특히 깡통주택이 많은 이유를 두고 다방은 건설 사업자의 마케팅 전략과 빌라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값을 다 주고 빌라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세입자를 먼저 입주시키면 매수자가 최소 자기자본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어 매수자를 찾기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은 임대차 계약이 만기된 뒤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돌려받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집값이 하락하면 집주인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드는 데다 빌라 특성상 매매도 어려워질 수 있고 최악의 상황에는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