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락앤락 수익성에 소형가전이 힘보태, 김성훈 승부는 혁신적 아이디어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8-13 11:47:3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가 소형가전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소형가전은 락앤락 내 다른 제품보다 단가가 높다는 점에서 락앤락의 수익성문제 해결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락앤락 수익성에 소형가전이 힘보태, 김성훈 승부는 혁신적 아이디어
▲ 김성훈 락앤락 대표이사.

13일 락앤락에 따르면 국내에서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와 반려동물 인구를 겨냥한 ‘반려동물 진공사료통’을 8월에 내놓고 현재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도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을 추가로 선보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락앤락은 2019년부터 전통적 밀폐용기사업에 베버리지(텀블러)와 쿡웨어(주방용품), 소형가전을 더해 4대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4대사업 모두 중요하고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에는 성장 가능성 큰 소형가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차별화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앤락은 지난해 내놓은 ‘진공쌀통’과 ‘스팀에어프라이어’의 성공요인으로 기존에 없었던 제품이라는 점을 먼저 꼽는다.

소형가전 등 락앤락의 차별화제품 전략을 주도하는 것은 혁신조직인 ‘이노베이션팀’이다. 김 대표는 2018년 이노베이션팀을 설치하고 제품혁신과 유통혁신, 소재혁신을 당부했다.

이노베이션팀에는 IT, 소재,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락앤락의 4대 부문 개발팀과 협력해 차별화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락앤락 최대주주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지분 63.56%)는 2017년 락앤락을 인수한 이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기존 밀폐용기 중심인 락앤락의 사업구조를 밀폐용기, 텀블러, 주방용품, 소형가전으로 다각화했다.

당시 사업 다각화를 지휘할 인물로 삼성SDS 부사장을 지낸 김성훈 대표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삼성전자, 삼성SDS 등에서 경영혁신과 컨설팅 등 업무를 맡았던 전략 전문가다.

락앤락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지속 하락하면서 김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락앤락 매출은 2017년 4174억 원에서 2018년 4343억 원, 2019년 4860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17년 516억 원에서 2018년 365억 원, 2019년 243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소형가전사업이 두각을 나타내며 김 대표는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락앤락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5020억 원, 영업이익 289억 원을 내면서 이익이 반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34억 원을 내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150% 이상 늘어났다.

락앤락의 이런 성과는 소형가전사업부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락앤락은 소형가전 매출이 지난해 40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22% 늘었다.

락앤락의 소형가전은 밀폐용기 등 다른 생활용품보다 단가가 높게 형성돼 있어 수익성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락앤락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기준 밀폐용기 50.2%, 텀블러 12%, 주방용품 17%, 소형가전 12.6%로 구성됐다.

최근 1인가구가 늘면서 소형가구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락앤락에게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시장은 2020년 7조9300억 원 규모로 늘어났으며 연평균 9.2%씩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하는 밀레니얼세대(1980~2000년 사이에 출생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흥국시장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락앤락 소형가전의 지속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1인가구를 겨냥한 소형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인기기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내년 2분기까지 전기차 반등 못해, 배터리 소재 생산 20%.. 김호현 기자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인화 '7대 과제' 확정, 매년 1조 이상 철강 원가 절감 허원석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 온리’ 적용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전력 D램 수혜..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루마니아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예정, 재생에너지와 SMR 협력 논의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