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터키가 2조 원대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두 나라간 교역에서 원화나 터키화로 결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12일 터키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20억 달러 수준으로 한화 2조3천억 원, 터키화 175억 리라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4년 8월까지 3년이며 만기가 도래하면 양자간 협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통화스와프는 정해진 기간에 한도 안에서 약정한 환율로 통화를 거래할 수 있는 계약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은 두 나라 사이 교역 확대와 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상호 경제발전을 증진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과 터키는 교역 등 실물부문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2013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무역규모가 23.4% 증가했다.
통화스와프를 계기로 향후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터키와 통화스와프는 자국통화 무역결제 지원을 통해 교역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나라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이 될 것이다”며 “달러화 의존도를 완화해 간접적으로 금융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기축통화국 등 선진국과 위기대비 목적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신흥국과 경제·금융협력 목적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현재 모두 1982억 달러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등 9개국과 양자 사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아세안(ASEAN)+3개국과 다자 사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