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찬 에스원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에스원의 보안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건물관리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지분을 소유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투자 증가 등 부동산시장 변화로 기업형 건물관리서비스에 관한 수요가 늘면서 에스원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생기고 있다.
12일 에스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노 사장은 올해 하반기 안에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의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건물관리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원은 이미 국내 빌딩 몇 곳에서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을 시범운영 중인데 최종점검을 거쳐 이르면 8월말 늦어도 9월에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은 에스원이 물리보안시스템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생체인식 기능을 결합한 무인서비스다.
에스원에 따르면 얼굴감지, 발열감지 등을 통해 관리인력을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문제 발생 때 5분 내 출동하는 프로세스로 무인보안에 따른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노 사장은 1월부터 에스원의 물리보안사업과 건물관리사업조직을 나로 합치고 스마트건물관리솔루션 개발에 힘을 쏟았다.
노 사장은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을 소개한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객생활 변화에 부합하는 기술이 보안상품 가치가 될 것이다”며 “에스원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안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초격차 1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쟁도 심해진 물리보안시장에서 벗어나 정보보안사업에 뛰어드는 한편 기존 건물관리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에스원의 사업구조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친 통합보안사업(73%)과 건물관리사업(26%),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사업(1%)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에스원은 물리보안업계에서 점유율 1위(55%) 기업이지만 최근 2위 ADT캡스(점유율 30%)가 SK텔레콤 품에 안겼고 KT텔레캅(점유율 15%) 역시 KT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노 사장은 부동산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선제적으로 기업형 건물관리서비스 수요를 파고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에스원은 2021년 2분기 매출 5826억 원을 내면서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이 4.2% 늘었는데 보안사업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건물관리사업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원 건물관리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1641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리츠업계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약 63조 원으로 2019년보다 22% 늘었다.
리츠사업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뒤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분배해주는 것을 말한다. 사업 특성상 별도의 관리주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리츠사업이 활성화되면 에스원과 같은 기업형 건물관리회사의 일감은 늘어나게 된다.
에스원 건물관리사업부는 보안분야기술을 활용해 시설관리(FM)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임대관리(PM), 투자관리(AM)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이 보유한 건물관리사업부는 단순 시설관리를 넘어 임대관리 및 투자관리까지 영역을 확장해 성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에스원의 보안업계 독점적 시장지위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