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오리온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17억 원, 영업이익 550억6300만 원, 순이익 394억9900만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6.1%, 순이익은 39.9%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원가가 상승했다. 또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법인에서 역대급 실적을 낸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1038억 원, 영업이익 1570억 원을 거뒀다. 2020년 상반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한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3938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5%, 11.9% 늘었다. '꼬북칩'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콰삭칩', '고추칩' 등 신제품도 호응을 얻으며 스낵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220억 원, 영업이익 5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원·부재료 가격이 오르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사회보장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한 점들이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456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을 냈다. 베트남에서도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시장에서 양산빵 '쎄봉'으로 대용식 시장을 선도하고 쌀스낵 카테고리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매출 증대를 위한 일시적 프로모션 진행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파악했다.
러시아 법인은 올해 상반기 매출 506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2.6% 늘어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가 제품군 확장에 성공해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몽골과 카자흐스탄 등 인근 국가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리온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음료, 간편식 등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외형과 수익성 동반의 건강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