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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기아 재고 최저수준, 최준영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 압박 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1-08-11 1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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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아 대표이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무파업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기아는 현재 이례적으로 낮은 글로벌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회복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질 없는 생산이 필요하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

그 어느 해보다 무파업 교섭 타결이 중요한 셈인데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기아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며 최 대표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로 완성차 재고가 빠르게 줄어 역대 가장 낮은 재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성중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시장의 6월 재고일수는 27일로 2020년 6월과 비교해 32일 감소했다”며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5월 재고일수(25일)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여전히 1개월 미만 수준의 낮은 재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통상적으로 미국시장 완성차업체의 재고일수는 2~3개월로 알려져 있다.

기아 역시 6월 미국 재고일수가 32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보통 미국에서 13만~14만 대 수준의 재고를 보유했으나 현재는 절반 수준인 7만 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은 기아의 최대 시장으로 미국시장 재고 감소는 기아의 전체 글로벌 재고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미국 수요 대응을 위해 보유 재고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글로벌 재고가 지난해 말 53만 대에서 현재 41만 대로 떨어졌다”며 “생산이 바로 판매로 연결되고 있어 예전 수준의 재고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재고가 적은 만큼 2021년 임금협상을 무파업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최준영 대표의 압박도 그 어느 해보다 클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재고가 충분하다면 노조의 파업도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겪는다면 곧바로 판매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가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내며 승승장구한 데는 미국 포드 등 경쟁업체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라 생산차질을 겪은 영향도 컸다.

시장에서는 포드가 하반기 생산을 정상화하며 점유율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는데 기아가 국내공장의 생산차질로 제때 물량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유지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지만 국내 생산물량에도 미국 판매의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기아는 상반기 국내 공장에서 74만6484대를 생산해 63%인 46만8100대를 수출했고 이 가운데 30%인 14만672대를 미국으로 보냈다. 기아는 상반기 미국에서 도매기준으로 완성차 37만8511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40% 가량을 국내 공장이 책임진 셈이다.

최 대표가 2021년 임금협상을 무파업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설득력 높은 1차 회사안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

기아 노조가 1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최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회사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협상은 노조가 먼저 요구안을 마련하고 사측과 함께 검토한 뒤 사측이 회사안을 제시하면 그때부터 협상이 시작된다. 최 대표는 아직 회사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기아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성과급 등 임금인상 수준이 이번 임금협상 협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 수준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단체교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바라본다.

기아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측면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을 바라는 노조의 눈높이도 크게 높아졌는데 최 대표가 현대차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한다면 노조의 반발을 사며 곧바로 쟁의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최 대표가 1차 제시안부터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 등 임금인상을 제시하는 일도 부담일 수 있다.

임금협상은 보통 사측의 1차 제시안 이후 노사가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친 뒤 사측의 2차, 3차 제시안이 나오면서 합의점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아 노조가 현대차 수준의 임금을 제시한 1차안을 받지 않는다면 최 대표는 이후 더 높은 수준을 제시해야 하는데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많은 성과금을 주는 일은 그동안 전례를 봤을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오른쪽)가 2020년 12월30일 경기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2020년 단체교섭 조인식에 서명을 마친 뒤에 최종태 기아차 노조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기아>

현대차그룹에서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기아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들은 각 계열사가 현대차를 기준 삼아 단체교섭 지침을 정하는 이른바 ‘양재동 가이드라인’이 존재한다고 본다.

최 대표는 기아차 광주지원실장과 광주총무안전실장, 노무지원사업부장 등 임원 생활 전부를 노무분야에서 일한 기아차의 대표적 노무분야 전문가다.

최 대표는 2018년 3월 기아 사내이사에 올라 2019년 해를 넘겨 단체교섭을 마무리했고 지난해에도 12월30일 조인식을 여는 등 가까스로 임단협을 연내 타결했으나 올해 3월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무파업으로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차와 달리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파업의 진통을 겪으며 단체교섭을 마쳤다.

최 대표는 여름휴가 전 7월28일 담화문을 통해 “2021년 단체교섭은 공급망 불안정과 팬데믹, 보호무역 등의 변수 속에서 노사 간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진지한 논의를 통해 절충점을 찾고 노사관계를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노사는 12일 경기 소하리 공장에서 여름휴가 뒤 첫 교섭인 9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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