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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세론에 균열 조짐, 잦은 말실수로 국민의힘 입당효과 반납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8-09 16: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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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효과에 따라 잠깐 반등했던 지지도를 유지하지 못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 보인다.

그의 지지세가 반문재인 정서의 반사효과로 형성됐던 것이라 실수와 논란이 반복되면 과거 정치권 밖에서 들어온 대통령선거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대세론에 균열 조짐, 잦은 말실수로 국민의힘 입당효과 반납
윤석열 전 검찰총장.

9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의 잦은 설화에 따른 부정적 여론이 여론조사상의 지지도 하락세로 표면화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8월 1주차(6~7일) 다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28.3%의 응답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주 조사(7월30~31일)와 비교해 4%포인트 하락했다.

7월30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한 효과가 반영된 지난주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그 전주보다 5.4%포인트 오른 32.3%까지 치솟았다.

상승분을 1주일 만에 반납한 셈이다. ‘후쿠시마 원전’, ‘부정식품’ 발언 등 여러 실수들이 잇따르며 윤 전 총장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TBS 의뢰로 6~7일 이틀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1004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중후반 나오는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설화가 거듭되고 지지도 하락세로 이어진 탓에 보수야권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점차 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들어오기 전에도 ‘주 120시간 노동’, ‘코로나19 민란’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주춤한 적이 있었는데 입당 뒤에도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기반 확대 전략에도 물음표를 던진다. 윤 전 총장이 중도 외연 확대보다는 정통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울 대상으로 특검수사를 할 때 불구속 수사를 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가 아직도 야권 내에서 폭넓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친박계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물론 야권에서도 비판이 많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의 박 전 대통령 불구속수사 관련 발언을 놓고 “비겁하다”며 “국민의힘은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앞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직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해도 형집행 정지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와 불구속하려고 했다면서 거짓말을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됐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어쩐지 어설프다”고 꼬집었다.

친박계에 다가서려는 시도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정치적 이득을 위한 '위선'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대목이다. 자칫 게도 구럭도 놓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행보가 이어지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입문 이후 득점보다 실점이 훨씬 더 많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야권 내 대세론에 균열 조짐이 있다고 본다.

물론 윤 전 총장은 지지도 측면에서 여전히 야권 내 가장 앞서있다.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도 다른 보수야권 대선주자들과 비교하면 곱절 이상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내 지지세력도 다른 당내 경쟁자들보다 빠른 속도로 불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전부터 국민의힘 인사들을 자신의 대선캠프에 영입했다. 입당 뒤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 다수를 끌어들이며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8일 이종배, 윤창현, 한무경, 정점식, 정찬민 의원 등을 영입하며 캠프 내 현역의원은 9명까지 늘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 국민의힘 의원 40명이 그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40명 전원을 ‘친윤석열계’라고 볼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윤 전 총장 캠프로 갈 가능성이 많다.

보수야권 내에서 압도적 지지율에 세력까지 뒷받침되고 있어 아직 대세론이 건재하다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대세론이 오직 여론조사 지지율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결정적 취약지점이 될 수 있다.

이는 그의 지지율이 거품처럼 꺼진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지율을 기반으로 정치무대로 들어선 대선주자들 대부분이 이런 길을 걸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모두 한 때 높은 대선주자 지지도를 확보했으나 이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특히 정치신인은 지지도 하락세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당내 지지기반이 기존 당내 인사들보다 허약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당내 경쟁자들은 십년 이상 당에서 활동하며 전현직 의원 및 당원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지지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뒷받침해 줄 충성 지지층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지도가 급락하고 다른 후보가 대안으로 부상한다면 지금 그의 주변에 포진해 있는 인사들이 급속히 이탈할 수 있다. 주변 인사들은 오직 지지율만 보고 뭉쳐 있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기존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다시 주목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당내 경선이 진행될수록 ‘구관이 명관’이란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서도 이런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나온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야권의 대선구도와 관련해 “지금 흐름으로 보면 다시 홍준표, 유승민 대결로 가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간혹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당내 세력이 빠르고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두고 “갑자기 사람이 몰려 온다고 해서 자기 사람이 꼭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캠프나 사람의 관계나 신뢰는 일정한 세월이 필요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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