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8-09 1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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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가 림프종 치료제를 포함한 보유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술수출을 추진하려 한다.
바이젠셀은 림프종을 비롯해 급성골수백혈병, 교모세포종, 이식편대숙주질환, 아토피피부염 등 다수의 면역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
9일 바이젠셀에 따르면 김 대표는 8월 말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장에 상장하며 확보하는 자금을 세포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바이젠셀은 11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받는다.
바이젠셀의 상장 뒤 시가총액 규모는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약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에 활용된다”며 “특히 기술 고도화와 임상시험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 강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면역유전자 관련 기업 아이알젠텍과 면역세포치료제 관련 기업 옥셀바이오메디칼의 합병으로 2013년 2월에 설립했다.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의약품의 개발과 제조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림프종, 급성골수백혈병(8월 임상1상 계획), 교모세포종(3분기 안에 임상1상 시험계획 승인 신청), 이식편대숙주질환(2021년 안에 임상시험 진입), 아토피피부염(2022년 임상시험 계획), 고형암·혈액암(2025년 임상시험 계획) 등을 치료할 면역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가운데 현재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앞서 있는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VT-EBV-N’의 개발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T-EBV-N은 자연살해세포(NK)와 T세포(항체세포)를 이용한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바이젠셀은 VT-EBV-N의 임상2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젠셀은 VT-EBV-N이 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상 시험에서 5년 동안의 장기추적 관찰결과 무재발생존율(수술한 뒤 환자가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확률) 90%, 전체생존율 100%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 식약처로부터 VT-EBV-N에 관해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받아 임상개발 진입과 조건부 품목허가가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은 국내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인 질환에 필요한 의약품으로 치료법이 없거나 기존 의약품보다 안전성·유효성이 높아 식약처가 지정한 임상시험 단계의 의약품을 말한다.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신속심사를 신청할 수 있고 품목허가 신청에서 안전성, 유효성에 관한 일부 자료 제출이 면제되며 심사기간이 10년으로 다른 신약 후보물질(4~6년)보다 심사기간이 길다.
바이젠셀은 보유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자체의 플랫폼기술을 통해 발굴하는 등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바이젠셀은 T세포를 분화·배양하는 맞춤형 세포치료제 개발 플랫폼 ‘바이티어’,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제대혈 유래 골수성억제세포(MDSD) 기반 동종 세포치료제 개발 플랫폼 ‘바이메디어’, CAR-T 세포를 이용한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플랫폼 ‘바이레인저’를 보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바이젠셀이 보유한 바이메디어와 바이레인저 플랫폼기술이 글로벌 기업과의 공동개발이나 기술수출 등을 통한 조기 수익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바라본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에 관한 전략적 투자와 독자적 플랫폼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확장하고 강화하며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상장을 통해 혁신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임상과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 세계적 면역세포치료제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바이젠셀은 글로벌 면역항암제시장 규모를 2018년 193억 달러(약 22조900억 원)에서 해마다 16.4%씩 성장해 2024년에는 480억 달러(약 5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