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모바일게임 퍼블리셔(게임 유통·운영사)로서의 입지도 다지게 됐다.
4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영업이익률 상승과 캐주얼게임 라인업 보강효과를 동시에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지분 100%를 사들이는 데 2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20년 코웨이 경영권 인수와 지분 25.1% 확보를 위해 1조7400억 원을 썼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소셜카지노는 캐주얼게임의 대표 장르인데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에서 가장 비중 높은 장르가 캐주얼게임이다”며 “스핀엑스는 모바일 소셜카지노사 가운데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소셜카지노게임은 카지노에서 즐길 수 있는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을 게임으로 옮겨놓은 장르다.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만 쓸 수 있으며 모바일시장 비중이 80%를 웃돈다.
스핀엑스는 모바일 소셜카지노게임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에 매출 3289억 원을 거뒀는데 2020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났다.
넷마블은 다른 회사의 지식재산(IP) 바탕으로 만든 게임의 매출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라이선스수수료 부담 등의 영향으로 다른 대형 게임사보다 영업이익률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스핀엑스는 연간 영업이익률 20%를 웃도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글로벌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할 때 기존에 강점을 지닌 역할수행게임(RPG) 외에 캐주얼게임으로도 서비스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핀엑스의 높은 성장성과 넷마블 해외자회사들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인수가격 2조5천억 원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소셜카지노게임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 안정적 현그창출원 확보, 글로벌 매출 비중의 확대 등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