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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금호석유화학 후계는 누구? 금호그룹 승계 '왕좌의 게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  2021-08-0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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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 후계가 어떻게 이뤄질까?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조카의 난’이 진압당하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그룹 회장의 아들과 딸이 나란히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시동이 걸렸다는 시선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으로 사실상 중견기업 수준으로 작아지면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사실상 ‘금호그룹’의 본체가 됐기 때문에 결국 박찬구 회장이 금호그룹을 이끌게 됐다고 봐도 문제가 없다.

박찬구 회장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넷째아들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재벌가는 장자 승계를 통해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LG그룹은 양자를 들여서라도 장자 상속을 유지할 정도다. 

만약 첫째아들이 아닌 둘째나 셋째아들이 승계하더라도, 보통 첫째와 둘째가 모종의 이유로 승계구도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넘어온 것이 대부분이다. ‘왕자의 난’으로 형들이 후계에서 밀려나면서 삼성그룹을 승계하게 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대표적 예다.

하지만 박인천 창업주는 분명히 첫째아들인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에게 금호그룹을 물려줬다. 

그렇다면 금호그룹은 과연 왜, 넷째 아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 걸까?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자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다. 박인천 창업자는 자식들 가운데 누구 한명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끼리 돌아가면서 그룹 회장을 맡도록 하는 특이한 승계방법을 선택했다.

장남인 박성용 금호그룹 2대 회장은 그룹을 이으면서 동생들과 함께 ‘형제공동경영합의서’라는 것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10년 이상 그룹 회장을 하지 않을 것, 10년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65세가 되면 물러날 것, 이후 회장직은 첫째~넷째의 가계가 합의해서 추대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장남인 박성용 금호그룹 2대 회장은 1996년, 약속대로 둘째인 박정구 금호그룹 3대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문제는 2002년 박정구 전 회장이 타계하고 회장 자리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시작됐다.

박삼구 전 회장은 1945년에 태어났다. 65세를 넘기게 되는 2010년에는 넷째인 박찬구 회장에게 그룹 회장 자리를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삼구 전 회장은 첫째 박성용 전 회장이 2005년에 작고한 뒤 형제공동경영합의서에서 10년, 65세 제한 조항을 삭제해버렸다. 박삼구 전 회장은 이후에도 몇 번 더 합의서를 수정했다. 대부분 박삼구 회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이었다.

박삼구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룹을 그의 아들인 박세창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장에게 물려주려 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나머지 3세들이 전부 부장인 상황에서 박세창 당시 부장을 혼자 먼저 상무로 승진시킨 것이다. 그룹 내에서는 다음 회장은 넷째인 박찬구 회장이 아니라 박세창 상무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박찬구 회장으로서는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결국 대우건설 인수, 대한통운 인수 등을 계기로 형제 사이 갈등이 폭발했고 결국 박찬구 회장은 금호그룹의 화학계열사를 들고 금호그룹을 분할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을 새로 세웠다. 이 것이 바로 ‘금호그룹 형제의 난’이다.

그리고 이후 박삼구 전 회장에게 남겨져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을 거쳐 대한항공에 넘어가면서 사실상 대기업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까지 전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금호그룹은 박찬구 회장의 손에 들어오게 됐다.

그럼 다음 회장은 누가돼야 할까?

만약 형제공동경영합의서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가정한다면 박찬구 회장의 나이가 73세니까 이미 금호그룹은 3세경영으로 넘어왔을 시점이다. 첫째 박성용 회장의 아들 박재영씨가 회장을 했다고 하더라도, 아마 다음 회장은 둘째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에게 돌아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은 그룹을 아들에게 넘겨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박철완 상무를 그대로 상무로 놔두면서 아들인 박준경 당시 상무는 전무로 승진시킨 것이다.

박철완 전 상무가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가만히 있으면 그에게 돌아올 몫이었던 그룹이 삼촌들의 다툼으로 둘로 쪼개졌고, 그마저도 물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조카의 난’을 이겨낸 박찬구 회장은 아들인 박준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경영’의 시동을 걸고 있다.

물론 박철완 전 상무가 완전히 밀려났다고 볼 수만은 없다. 박철완 전 상무는 회사에서는 쫓겨났지만 여전히 금호석유화학 지분 10.03%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찬구 회장은 6.69%, 박준경 부사장은 7.17%, 박찬구 회장의 딸인 박주형 전무는 0.98%를 보유하고 있다. 

여전히 박철완 상무가 “아직 한 발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후계구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채널Who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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