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말을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서울 구로구 서울시간호사회에서 간담회을 연 뒤 기자들을 만나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나”며 “결국 국민의 안전과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에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나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것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결국 그것을 고치기 위해 이 세계에 발을 디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여의도 정치에 숙달된 사람들과 거리있는 사람들이 여의도 아닌 곳에 캠프를 차리려고 하는데 그런 모델은 대부분 성과가 안 좋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 하락세를 놓고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조사하는 방법이나 상황에 따라 (지지율)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가리키는 길로 걸어가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통합의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봤다.

윤 전 총장은 “사면은 국민통합을 고려해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라며 “국민 가운데 약간 반대가 많은 것 같고 찬성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분열을 노리기 위해 사면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순수하게 헌법에 정해진 대로 국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결단이 내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논란을 빚은 ‘민란’ 발언도 해명했다. 그는 20일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을 격려하며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따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말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질서 있게 잘 해줬다는 말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민란이란 말을 만들어낸 것도 아니지 않나”고 되물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유죄 판결과 관련해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문을 낸 취지를 놓고 윤 전 총장은 “자꾸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친여 매체를 통해 확산하는 것도 여론왜곡 시도”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시도가 처음에는 합법과 불법을 홨다 갔다 하거나 나중에 선거를 앞두고 급해지면 선을 넘어가는 사례가 많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