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즉시연금 소송에서 패소해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게 됐다.
22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9만1천 원에서 8만3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를 유지했다.
21일 삼성생명 주가는 7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소송에서 패소는 앞서 경쟁사들이 관련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해 어느정도 예견된 악재라는 점에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며 "그러나 3천억 원 정도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고 이익 전망치가 조정돼 목표주가가 하향됐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1일 즉시연금보험 가입자 57명이 낸 보험금 청구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즉시연금보험은 고객이 보험료를 한번에 내면 보험사가 이를 운용하고 일부를 달마다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인데 가입자가 달마다 받는 연금수령액이 예상보다 적어 2018년에 소송이 시작됐다.
재판부는 "일부 금액을 떼어놓는다는 점을 명시해야 하는데 약관과 상품 판매 과정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분쟁 당시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액 규모는 4300억 원이었다.
정 연구원은 "관련 소송에서 패소한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고려했을 때 삼성생명의 충당금은 3천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를 반영한 2분기 예상 순이익은 57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3% 줄어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2분기 충당금 적립은 있겠으나 삼성생명은 1분기 대규모 이익을 냈다.
즉시연금 소송 패소를 제외한 일회성요인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생명는 2021년에 연결기준으로 수입보험료 1조8156억 원, 순이익 1조548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실적과 비교해 수입보험료는 2.3%, 순이익은 22.3% 증가하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은 4.6%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