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1-07-20 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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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조합은 인지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줄 시공사를 원하고 있는데 아파트 브랜드 강자인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0일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27일 조합장선거를 통해 재개발조합 집행부를 새로 꾸린 뒤 다음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2018년 롯데건설이 GS건설과 경쟁을 거친 뒤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과 재개발조합이 설계변경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지난해 시공사 지위가 해지됐다.
서울시의 층고제한으로 설계가 기존 28층, 11개 동에서 25층, 16개 동으로 바뀌게 되자 재개발조합이 보상 차원에서 분양가 인상없이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해 5월 조합은 조합집행부 해임과 더불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해지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조합원 일부가 제기한 시공사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통해 1년여 만인 올해 5월 시공사 지위를 회복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을 제안했다.
하지만 재개발조합은 롯데건설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6월 총회를 열고 또다시 롯데건설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아파트 1538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44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단지 규모가 크고 서초구와 맞닿은 데다 한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등 입지가 좋아 ‘준강남’, ‘서반포’ 등으로 불리며 흑석뉴타운 가운데서도 사업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에는 2018년 시공사 선정 때부터 대형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사업성이 높은 데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적용을 바라고 있는 만큼 인지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들고 있는 건설사들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사업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두 건설사는 지난해 롯데건설이 처음 시공사 지위를 잃었을 때부터 강력한 수주후보로 거명돼왔다.
삼성물산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으로 아파트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물산도 최근 흑석9구역에 현수막을 걸면서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9구역에 관심을 지니고 지켜보고 있다”며 “최근 흑석9구역에 홍보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디에이치를 들고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흑석9구역은 관심있게 보고 있는 지역이다”며 “수주에 뛰어든다면 디에이치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건설이 또다시 시공사 지위회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현재 흑석9구역은 임시 집행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롯데건설은 새 집행부가 꾸려지면 다시 조합과 논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해지 통보를 받지는 못했다”며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조합과 다시 이야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총회에서 해지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6월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롯데건설의 시공사 해지를 결정하며 해지의사를 재차 확실히 했다”며 “조합 임원들이 7월 안에 선출되면 롯데건설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기사내용중 오류부분입니다.: 이에 롯데건설은 시공사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통해
--->롯데라는 건설사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 아니라, 조합원 3인이 소를 제기했구, 승소하니깐, 조합원 390명이상이 다시 총회에서 해지에 찬성하여 소송의 결과를 무력화한 것이다. 3인과 390명, 이것이 흑석9구역 조합원의 뜻. (2021-07-22 09:51:35)
기사내용중 오류부분입니다.: 보상 차원에서 분양가인상없이 ‘르엘’을 적용을 바랐다.
-->흑석9구역조합원은 보상을 원하는게 아니라, 잘못된 대안설계에 대한 사과와 그에 대한 기업의 합리적인 응대를 기대했다.롯데건설의 응대가 공사비 더주면 르엘도 고려하겠다라는 파렴치함으로 답변을 주니깐 해지를 한 것이다. (2021-07-22 09:4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