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올해 1~2월에 해외에서 거둔 수주액이 반토막났다.
건설사들은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 건설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1~2월에 해외에서 올린 수주액이 모두 50억1388만2천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의 48.3%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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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4년 1∼2월 160억4414만1천 달러, 지난해 1~2월 103억8940만8천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외건설 수주부진은 중동 건설시장의 침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월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액은 모두 8763만8천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 2014년 같은 기간의 0.68%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해외건설 수주가뭄에 단비를 내린 곳은 22억7천196만 달러를 수주한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 등 아시아 지역과 10억5천994만 달러를 수주한 태평양·북미지역이었다.
해외건설 수주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발주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건설사들은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로나 철도건설 등 인프라 공사발주가 예상되고 있고 가스·석유화학 등 플랜트공사 발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도 건설사들의 이란 건설시장 수주활성화를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파이낸싱(자금조달) 알선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란 건설 공사 수주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파이낸싱이 급선무"라며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터 신속하게 자금조달을 돕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이란을 방문해 이란 정부와 유전 개발, 댐, 철도 등 에너지·플랜트 분야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지원을 당부하는 등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4월 이란 순방길에 오르는 것도 건설사들의 이란 수주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