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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후보 대세론' 흔들려, 안철수 서울시장선거 전철 밟나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1-07-1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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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음 대통령선거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4월 서울시장 보권선거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대선후보 대세론' 흔들려, 안철수 서울시장선거 전철 밟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18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보수야권에서 이른바 윤석열 대세론이 힘을 잃고 있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독보적 지지도를 보이면서 '보수야권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그 지위가 흔들린다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다자대결과 양자대결 모두 하락세가 확인된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가 7월 2주차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이 27.8%로 6월 4주차 조사보다 4.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월 4주차 조사에 견줘 각각 3.6%포인트, 7.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길리서치가 7월14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36%, 이 지사가 43.9%의 지지를 얻어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7.9%포인트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로 7월 12~13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203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로 7월 10~12일 사흘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기류 변화는 주로 ‘윤석열 X파일’로 불리는 각종 의혹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모 최모씨의 법정구속에 이어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 의혹 등 가족과 관련된 리스크가 줄줄이 터지며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수에 치우친 정치행보로 중도 지지층의 이탈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뚜렷한 콘텐츠 없이 ‘반문재인’만 앞세우다보니 중도층이 먼저 실망해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면서 중원을 향해 갈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정치선언 뒤를 보면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대세론 주자의 입지도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 최 전 원장이 제1야당에서 먼저 기반을 마련한다면 상황에 따라서 윤 전 총장을 위협할 만한 야권 내 경쟁력을 갖추게 될 수도 있다.

최 전 원장의 전격 입당으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일이 다소 머쓱해지게 됐다. 지금 상황에서 바로 입당한다면 자칫 야권 대세론 주자란 지위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뒤따라 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시기를 이미 놓쳤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점점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갔던 길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지만 주춤하다 어느 새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권선거 때 안 대표에게도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안 대표는 결국 당 밖에 머물렀다. 

애초 국민의힘 후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안 대표에 열세였지만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1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했고 최종 야권 단일화 경선을 치른 결과 오세훈 시장(당시 국민의힘 후보)이 안 대표를 꺾고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대선 국면에서 윤 전 총장에게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윤 전 총장 역시 지지도이 주춤하고 있는 만큼 제1야당 후보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 결과까지 안 대표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과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입당을 주저하다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전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3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놓고 "지지율 하락 조짐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밖에서 계속 혼자 돌아다니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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