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선 기자 kks0801@businesspost.co.kr2021-07-16 14: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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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선거후보 경선일정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일정 연기를 놓고 상황을 공유했다고 이소영 대변인이 전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는 "경선을 진행하고 있어 무작정 늦출 순 없다"며 "연기하더라도 3주 안팎 정도가 될 것이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오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로부터 보고받고 결론 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추석(9월21일)이 지나고 국정감사에 앞서 대선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경선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과 관련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일정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은 대체로 경선 연기와 관련해 지도부의 결정을 따른다는 태도를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결정하면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는 경선을 당장 중단시키는 것이 지도부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주인 19일과 22일로 예정됐던 두 차례의 TV 토론이 취소되면서 여진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정운현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서 "코로나19 때문에 TV토론을 많이 하자더니 코로나가 극심한데 갑자기 취소한다"며 "그것도 후보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취소하는데 선관위가 누구 편이란 소문이 진짜일까"라고 적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방송토론이야말로 방역수칙을 지키며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국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매개인데 조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가 됐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측 반발을 두고 "지난번 국민면접은 엄청나게 이낙연 후보 쪽에 치우친 불공정한 진행을 하던데 저는 인정하고 참았다"며 "그런 말씀보다는 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TV 토론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6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전국민 멈춤' 시기인데 국민들이 보기에 이상할 수 있다. 토론회를 중계하려던 KBS 처지에서도 경선 연기가 결정되면 토론회가 김이 샐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