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북가좌6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맞아 단독 단지명 전략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마창민 대표는 북가좌6구역 재건축을 수주하게 되면 앞으로 프리미엄 단지라는 특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 곳에는 그 단지만 유일하게 쓰는 고유의 단지이름 적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건설업계에서는 마 대표가 DL이앤씨의 기존 'e편한세상' 브랜드로는 북가좌6구역 재건축의 수주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단독 단지명을 제안했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건설이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에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DL이앤씨는 기존 브랜드인 아크로나 e편한세상이 아닌 단독 단지명 '드레브372'을 적용해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판단이 깔렸을 수 있다.
올해 들어 DL이앤씨는 e편한세상과 관련해 여러 곳에서 시공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여기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불만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도시정비시장에서 차별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은 만큼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에서 단독 단지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을 수주하게 되면 DL이앤씨가 사실상 단독 단지명을 적용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단독 단지명의 적용이 늘어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마창민 대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e편한세상이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를 요구하는 단지가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과 기본 브랜드의 운영을 놓고 의사결정의 어려움에 빠진 것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독 단지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정 분양가격과 단지규모, 공사비 등이 충족되야 공급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크로의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차별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요구도 만족시키는 방법일 수 있는 셈이다.
마 대표는 LG전자에서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특징을 살린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경험을 지니고 있다.
마 대표는 단독 단지명 적용 첫 사례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 설계, 디자인, 설치예술, 조명, 일러스트레이트 등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7명과 협업해 드레브372를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슷한 사례로는 오피스텔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3.3㎡당 분양가 최고 1억3277만 원인 서울 강남 역삼동의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루카831이라는 단독 브랜드를 적용한 것이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은 풍부한 인프라와 광역 교통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서울 서북권의 핵심 주거지역이다”며 “건설 노하우와 주거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통해 드레브372를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입찰보증금 500억 원을 일찌감치 내는 등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롯데건설도 강남권과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상징성이 큰 지역에 적용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을 이곳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에 르엘을 적용하는 것이 맞다"며 "2025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되는 DMC복합쇼핑몰 개발사업과 시너지를 늘리기 위해 프리미엄 설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 10만4656㎡에 용적률 249.88%, 건폐율 20.22%를 적용해 197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 2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 정비사업인데다 지하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가까워 사업성 및 상징성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