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 이어 저가커피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원두커피 인기가 이어지면서 저가커피는 물론이고 베이커리 등 사이드메뉴시장까지 함께 성장하고 있다.
◆ 저가커피, 새 성장동력이 될까
29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뚜레쥬르에서 부차적인 메뉴로 팔던 커피를 브랜드 ‘그랑 드 카페’로 정식 출시하며 저가커피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
|
|
▲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 |
‘그랑 드 카페’의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2500원으로 기존 판매 제품과 가격이 같다.
하지만 커피 자체의 품질을 더욱 높인데다 정식 브랜드로 출시하면서 CJ푸드빌이 커피 사업에 공을 들이기 위해 초석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빵과 커피를 함께 먹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어 더욱 좋은 맛의 커피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빵 맛을 배가 시켜주는 음료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1월 파리바게뜨에 커피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를 선보였다. 4가지 고급원두를 브랜딩한 커피를 아메리카노 기준 2500원에 내놨다.
파리바게뜨는 원두농장과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우며 1년 만에 누적판매량 4천만 잔을 돌파했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이 국내 제과점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사업으로 ‘저가커피 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의 제과점사업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부 규제로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23일 제과점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재지정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 대한 규제가 3년 더 연장됐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해외 매장수를 늘리며 해외에서 판로를 찾고 있지만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4년 해외에서만 171억 원의 적자를 냈고 파리바게뜨 역시 2014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40억 원, 싱가포르에서 38억 원 등 줄줄이 적자를 냈다.
◆ 사이드메뉴와 점포 수에서 우위
SPC그룹과 CJ푸드빌은 떠오르는 저가커피 시장을 잡는 동시에 커피와 함께 창출되는 사이드메뉴에 대한 수요까지 제과사업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커피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덩달아 사이드메뉴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
|
|
▲ 허영인 SPC그룹 회장. |
커피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5조4천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사이드메뉴시장은 지난해 1조 원 규모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들이 앞다퉈 식사대용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가커피 전문점인 이디야도 올해 전문가를 영입해 빵과 케이크의 품질을 높이는 등 베이커리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사이드메뉴에 대한 개발이 따로 필요 없다.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어떤 커피 전문점보다 빵이나 샌드위치 등에서 다양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커피에서 내세운 ‘우수한 원두’가 소비자들 사이에 입증만 된다면 시장점유율을 금방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점포 수와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도 저가커피시장 공략에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매장 수가 2015년 기준 3300개를 넘었다. 뚜레쥬르가 120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저가커피 가운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이디야의 점포수가 1300개 수준인데 이는 파리바게뜨의 절반에 그친다. 최근 매장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빽다방의 전국 매장수는 400여 개 수준에 그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