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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순이익 1위 청사진 마련, 김용범 일반보험 성장도 팔걷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7-08 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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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장기인보험에 비해 수익비중이 낮았던 화재보험 등 일반보험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쏟는다. 

장기인보험부문에서는 법인보험대리점(GA) 비중을 줄이고 전속설계사를 늘리며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메리츠화재 순이익 1위 청사진 마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일반보험 성장도 팔걷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8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중기목표인 2024년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1위 달성을 위해 일반보험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최근 중기 전략회의를 열어 아래로부터 산출된 목표치를 토대로 앞으로 3년 동안의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김 부회장은 2024년까지 순이익 규모를 1조5천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거둔 순이익 7668억 원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4334억 원을 냈다.

세부 목표치 가운데 일반보험부문을 살펴보면 세전이익을 현재 168억 원에서 1천억 원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채널별 시장 점유율이나 장기보험 마진율,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 투자수익률 등 다른 경영지표 및 이익의 목표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하려는 것에 비해 일반보험 수익은 5배를 넘게 끌어올리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각 부문별로 새롭게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전략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는 대외비인 만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동안 장기인보험분야를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며 메리츠화재의 수익을 끌어올렸다. 2019년에는 삼성화재와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차이를 42억여 원까지 좁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삼성화재에 이어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 2위를 유지했다.

신계약을 늘리며 장기인보험에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만큼 이번 일반보험 목표치는 김 부회장이 앞으로 일반보험 판매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손해보험사 4곳의 1분기 일반보험 매출이 3천억 원대인 반면 메리츠화재의 일반보험 매출은 1282억 원에 머물렀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메리츠화재의 일반보험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손해보험사의 보험은 크게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일반보험 등으로 나뉜다.

장기보험은 크게 생명이나 건강 등 사람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인보험, 물건이나 재산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물보험,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일반보험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등으로 구성된다.

김 부회장은 보장성보험 등 장기보험 부문에서는 전속설계사를 늘리며 매출채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압도적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전속조직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의존도가 낮아질수록 무리하게 언더라이팅(인수기준) 완화나 인센티브 확대 등의 경쟁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어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보장성보험 매출을 2위권 보험사보다 2배나 많이 거둘 정도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시장 점유율도 20%를 넘었다가 그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는 3만10명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통틀어 유일하게 3만 명을 넘겼다. 삼성화재는 2만1471명으로 집계됐다.

7월부터 보험설계사의 고용보험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비용부담이 늘어날 수 있음에도 전속설계사를 늘리는 것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전속조직을 키우는 것이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시행된 1200%룰도 김 부회장이 메리츠화재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모집수수료(판매수수료+인센티브)를 보험계약자가 내는 1년 치 보험료(월납보험료의 12배) 안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2019년 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출혈경쟁을 벌이자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도입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초년도 수수료규제로 사업비율 하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 보험사와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어 업계 순위 변화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분기 순이익 138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31.1% 늘어난 것이다. 삼성화재는 12.1%, 현대해상은 27.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2분기보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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