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하던 LCD사업이 대만 홍하이그룹에게 넘어갔다.
홍하이그룹은 샤프의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활용해 중소형 올레드패널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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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일본 니혼게이자이가 25일 "샤프가 홍하이그룹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이고 LCD사업 매각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홍하이그룹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샤프의 LCD사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7천억 엔의 거액을 제안했다.
홍하이그룹은 2012년 10%의 지분을 인수한 뒤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계속 노려왔다.
홍하이그룹은 샤프의 디스플레이 생산공장과 기술력을 확보해 자회사인 폭스콘의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폭스콘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대하려 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홍하이그룹이 자본력을 앞세워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시장 점유율을 빼앗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이전부터 샤프 LCD사업 인수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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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나서 샤프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수 의사를 거듭 밝힐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일본정부 산하 투자기관인 INCJ도 샤프의 기술력 유출을 우려해 최대 3천억 엔의 출자계획을 밝히며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를 합병하는 재건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홍하이그룹이 샤프 인수에 성공하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에서 샤프 주가는 홍하이그룹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5.8%까지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