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건설, 농업, 지상정비, 광업 등에서 쓰이는 각종 소형장비분야에서 높은 글로벌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이를 활용해 글로벌시장에서 지게차사업도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독립법인 두산산업차량으로 분할되기 전 두산의 지게차사업부인 산업차량BG의 2020년 매출을 살펴보면 수출 5164억 원, 내수는 2906억 원이다.
국내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매출을 보면 해외시장의 규모가 더 크다.
글로벌 지게차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 않음에도 수출규모가 내수보다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두산산업차량이 두산밥캣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큰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철 두산밥캣 사장으로서도 기존에 건설 소형장비에 더해 물류분야에 많이 쓰이는 지게차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또 하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박 사장이 미국 주택시장 활황에 발맞춰 미국 현지투자를 늘리는 등 공격적 전략을 통해 실적 증가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한 두산산업차량의 매출 확대를 위해 기존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 사장은 2019년 체코 도브리스에서 열린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법인 신사옥 개소식에서 "신기술 도입과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을 재정의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하는 등 오래전부터 사업부문의 다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두산산업차량의 글로벌 매출비중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유럽이다. 미국은 가장 작다.
두산밥캣이 미국시장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산업차량의 국내 지게차시장 점유율은 52%로 1위지만 미국에서는 5~7%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밥캣은 1분기 10년 만에 최대실적 올리면서 기세를 높이고 있는데 지게차 자회사를 인수하면서 상승동력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1분기 최대실적을 올렸는데 두산산업차량 인수까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통해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지게차사업은 선진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가시적 큰 성과가 없었지만 두산밥캣의 세계 소형건설장비시장 1위 브랜드 파워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이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성장동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산업차량 관계자는 “올해 북미지역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려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두산산업차량은 1968년부터 국내 최초로 지게차 생산을 시작했고 2020년에는 매출 8070억 원, 영업이익 401억 원을 냈다.
제품으로는 1.5~30톤급에 이르는 엔진식 지게차, 1~5톤급 전동식 지게차를 비롯해 창고용 물류장비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