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1-06-29 15:20:44
확대축소
공유하기
유안타증권이 비상장주식을 향한 높은 관심을 타고 수혜를 볼까? 유안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 제일 먼저 진입했다.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궈밍쩡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
28일 K-OTC(한국장외시장)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직전 거래일인 28일까지 K-OTC를 통한 비상장주식의 거래대금은 2020년 전체 거래대금의 60%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가 올해 1월에 발표한 '2020년 K-OTC시장 동향'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의 연간 거래대금은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20년 거래대금은 1조276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는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양도세를 면제하고 증권거래세를 인하하는 등 세제혜택과 주식시장의 유동성 증가, 비상장기업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에 힘입어 비상장주식 거래규모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K-OTC에서 139개 기업의 주식만이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설 플랫폼을 통한 비상장주식 거래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궈밍쩡 사장은 비상장주식 거래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기회로 삼아 최근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에 벤처캐피털(VC)과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는 대량매매 전용 게시판(블록딜게시판)을 열 계획을 세웠다.
비상장주식 거래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 1년 이상 비상장주식을 매매한 경험이 없는 신규 혹은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실적을 충족하면 사은품과 캐시백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유안타증권은 2018년에 증권사 최초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내놨다. 컨설턴트가 비상장주식 거래의 중개에서 체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유안타증권 비상장레이더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100억 원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사설 플랫폼과 달리 유안타증권이라는 공신력 있는 기업이 운영하고 있어 비상장주식 투자자들은 비상장레이더를 통해 믿고 거래할 수 있다"며 "대형주 위주이긴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비상장 기업관련 종목 레포트도 내고 있어 비상장 주식 관련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증권사들도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네고스탁'을 출시했으며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핀테크기업과 손잡고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을 선보였다.
궈밍쩡 사장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시장에서 유안타증권의 입지를 다지려면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점을 내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른 증권사들이 핀테크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핀테크기업 두나무, 빅데이터 스타트업 딥서치 등 3사가 2019년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올해 1월 기준 13만 명에서 4월 기준 30만 명으로 늘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피에스엑스(PSX)가 손잡고 2020년 12월 정식으로 내놓은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2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 5만 명을 보인 뒤 6월 23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비상장레이더에 고객이 주문을 올려놓으면 유안타증권이 거래 상대방을 물색해주기 때문에 고객이 나서서 직접 거래 상대방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며 "비상장 허위매물, 대포통장 등 신용 리스크를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