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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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라며 “삼성그룹의 핵심 축으로 사업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삼성그룹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 및 삼성생명을 지배하는 체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삼성전자는 인적분할해 지주부문이 삼성물산과 합병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를 입어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4개 부문 사옥 재배치를 완료했다. 이를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잠실 삼성SDS 사옥으로 이동하고 건설부문은 판교로 이전한다”며 “삼성엔지니어링도 판교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고 삼성중공업 사옥은 판교에 있어 상사부문은 삼성SDS의 물류부문과, 건설부문은 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과 시너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했다.
양 연구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할 경우 삼성SDS가 보유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추가 취득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물적분할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각 및 역삼각합병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삼각합병하는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주주는 합병법인 주식 대신 모기업인 삼성물산 지분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를 통해 삼성물산 지배력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