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광물자원공사의 부채 문제를 털어내기 위해 해외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산 매각을 서두르다가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28일까지 호주 와이옹 유연탄 광산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입찰서류를 받고 있다.
호주 와이옹 광산 사업은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광산이다. 광물자원공사가 광산 지분의 82.25%를 보유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2005년 글로벌 자원업체인 BHP로부터 와이옹 광산의 지분을 사들여 운영권을 확보했으나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광물자원공사는 이외에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의 지분을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은 광물자원공사가 약 2조 원가량의 투자금을 들여 추진한 최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었지만 보유지분을 모두 팔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것은 광물자원공사가 통합법인으로 재탄생하기 전에 최대한 부채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광물자원공사는 대규모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후유증으로 부채비율이 2008년 85%에서 2016년 6905%로 높아지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9천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정부는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자원공사를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재무상태를 건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의 통합법인인 한국광해광업공단은 9월에 출범한다.
황 사장은 3월 광물자원공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통합기관의 원만한 출발을 위해 광물자원공사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도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합공단의 출범은 9월이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자체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만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산 매각이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라서 자산을 헐값에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호주 와이옹 광산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입찰공고를 낸 뒤 입찰서류를 4월22일까지 받았지만 6월10일로 기한을 한차례 연장했다. 하지만 응찰자가 없자 이번에 입찰 공고를 다시 낸 것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이번에도 응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광해광업공단이 9월에 출범하면 광물자원공사가 가졌던 해외 자원개발 기능을 없애고 기존 해외자산도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