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ICT 노조 홈페이지에 게시된 출범선언문. <포스코ICT 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
포스코ICT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포스코ICT지회(포스코ICT 노조)는 25일 회사에 노동조합 설립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포스코ICT에서 노동조합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포스코ICT 전신인 포스데이타와 포스콘 시절에 기업노조가 있었지만 합병법인인 포스코ICT가 출범한 이후에는 노조가 없는 상태가 유지됐다.
포스코ICT 노조는 “회사가 대표노조로 인정하면 단체협약 등을 통해 신인사제도와 관련해 직원들의 공식적 의견을 전달하는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ICT 내부에서는 회사가 올해부터 도입하기로 알려진 ‘신인사제도’와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인사제도는 기존의 기본연봉을 직무역량급으로 바꾸고 직무역량 시험결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지급 하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직무역량 시험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 기본 연봉이 삭감되는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회사가 시험의 기준이나 평가의 공정성과 관련해 구체적 정보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ICT 노조는 "회사가 이번 인사제도와 관련해 6월15일부터 설명회를 시작했다"며 "더욱이 최근 포스코ICT에서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면서 내부적으로 고용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선언문을 통해 “회사가 올해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징계성 인사조치를 시행하고 경영악화를 빌미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며 “하지만 저성과자 선정의 객관적 기준이 없어 명예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인사조치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스코ICT 노조는 첫 번째 과제로 신인사제도 도입 반대 활동을 꼽았다.
노조는 “불합리한 처우에 맞서 직원들을 지키는 울타리가 되겠다”며 “IT와 엔지니어링 시너지를 이루겠다던 회사가 10년 넘게 발전 없이 이제는 신인사제도를 도입한다며 전체 직원들의 기본급 마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손을 대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시험의 기준도 평가의 공정성도 신뢰할 수 없는 제도는 언제라도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기본급 삭감을 무기삼아 사실상 상시적 퇴직을 강요하는 제도로 변할 수 있다”며 “이제 회사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설립해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ICT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산업노조 가입을 통해 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판교 IT 노동조합들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 노조는 네이버와 카카오, 넥슨 등 판교에 있는 대표 IT기업들의 노조가 소속된 곳으로 포스코ICT 노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국 화학섬유식품산업 소속 노동조합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앞으로 포스코ICT 노조는 비슷한 고민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판교 IT 노조들과 서로 도우며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