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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삼성전자 저가 5G스마트폰 공세, 고동진 시장 개화 대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6-21 14: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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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는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저가전략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5G가 보편화될 때를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삼성전자 저가 5G스마트폰 공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시장 개화 대비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21일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삼성전자가 8월 인도에서 출시를 준비하는 갤럭시M52를 5G스마트폰으로 내놓는다.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주로 인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온라인쇼핑몰 아마존과 협업해 출시하는 저가 라인업이다.

갤럭시M52는 출고가가 2만4999루피(38만 원가량)로 책정될 것이라고 가젯360 등 IT기기 전문매체들은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4월 출시한 갤럭시M42도 5G스마트폰으로 내놨다.

갤럭시M 시리즈의 잇따른 5G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고동진 사장의 전략적 행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인도는 아직 5G가 보편화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5G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아직까지 널리 보급되지 않은데다 통신 선진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조차 제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고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5G시장이 개화할 때를 대비해 갤럭시 5G스마트폰의 고객을 확대하려는 보인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내놓은 갤럭시M 시리즈가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자 갤럭시M 시리즈의 목표시장을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라틴아메리카), 유럽 등으로 점차 확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갤럭시M12를 국내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출고가 19만8천 원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갤럭시M 시리즈는 최초 출시만 인도에서 이뤄질 뿐 사실상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는 저가형 라인업인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잇따른 5G 갤럭시M 시리즈 출시는 삼성전자의 5G스마트폰시장 공략을 위한 고 사장의 저가제품군 강화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5G는 빠르게 개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중국은 이미 5G에서도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 2위 통신시장인 인도에서는 현지 통신사들의 5G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는 5G장비의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유럽과 브라질에서는 통신장비회사들의 5G장비 수주를 위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5G장비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런 5G 인프라의 확대는 5G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분석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390만 대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 2400만 대보다 458% 급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런 성장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SA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5G스마트폰을 1700만 대 출하해 제조사별 순위 4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출하량이 105% 늘었지만 순위는 1위에서 3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스마트폰시장의 최대 경쟁자 애플에 5G 시장 1위를 내준 것은 그렇다 쳐도 중국 오포와 비보에 2위와 3위를 내준 것은 다소 뼈아프다.

모바일업계에서 플래그십(기함)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수익성을, 중저가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판매량을 책임지는 라인업으로 여겨진다.

고 사장은 저가 라인업에서 5G 스마트폰을 늘리는 전략으로 5G스마트폰시장에서 반격을 꾀하는 셈이다.

이런 전략을 인도 공략 기종으로 알려진 갤럭시M 시리즈에서 펴는 것도 의미가 적지 않다.

오포와 비보 두 중국 스마트폰회사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중국의 비공식적 한국상품 금지조치)으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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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M42 5G.

이를 고려하면 고 사장으로서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을 염두에 둔 전략을 추진할 때 사실상 인도가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다.

인도시장에서 5G 갤럭시M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다면 전작들처럼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유럽 시장에도 출시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고 사장은 수익성과 점유율 가운데 점유율을 중시하는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8월 갤럭시노트10의 언팩행사에서 “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성은 인격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올해 5G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잇단 5G 갤럭시M 시리즈 출시는 성장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더 탄탄하게 다져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고 사장의 의지로 볼 수 있다.

고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5G 최적화 역량을 바탕으로 중저가급까지 5G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라인업을 운영하고 상용화시장과 거래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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