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올해 원유시장의 빡빡한 수급 전망이 유지되고 있고 석유수출기구(OPEC)의 완만한 증산기조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가 상승흐름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모두 하반기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 연구원은 “주요 에너지기관이 모두 하반기 강한 수요 회복에 관한 기대를 언급하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며 “특히 OECD 미주지역의 수요가 하반기 수요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에 따른 공급 확대도 유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심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여부 등의 이슈가 남아 있으나 지난주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 소식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의 원유수출 회복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다만 내년부터는 유가 상승세가 수그러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22년에도 원유수요 회복이 이어지겠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는 2021년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2022년 유가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며 “미국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되고 하반기 말로 갈수록 수급 여건에 관한 우려가 완화돼 국제유가의 상승압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은 미국인들이 차를 몰고 여행을 많이 떠나는 시기인 5~9월을 말한다. 이 기간은 미국 내 휘발유 소비량이 크게 증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