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KT&G 비자금 의혹을 조사하면서 KT&G본사와 관련 거래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KT&G 경영진이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
|
▲ 백복인 KT&G 사장.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서울 대치동 KT&G 본사에 있는 마케팅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고 16일 밝혔다.
KT&G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진행된 것이다.
검찰은 KT&G와 거래한 J광고대행사와 이 회사의 하청업체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거래내역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KT&G가 이들 회사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또 KT&G 마케팅팀 김모 팀장을 비롯해 압수수색 대상이 된 업체의 관계자 등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팀장은 백복인 KT&G 사장이 2011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있을 때 산하 브랜드팀 직원으로 일하며 J사와 광고업무 일을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영진 전 KT&G 사장을 포함해 현 임원진 등이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1월5일 협력업체에서 뒷돈을 받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배임수재, 뇌물공여 등)로 민 전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를 통해 민 전 사장의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백 사장의 소환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