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원팀' 유지하면서 야당 정치공세에 적극 대응
윤호중은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된 뒤 당정청의 '원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장관과 국무총리 임명이나 원구성 협상 등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원구성을 놓고 민주당이 전부 차지하고 있는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재분배할 뿐 아니라 특히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았던 관례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기존에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윤호중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이 자리에 박광온 의원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민주당은 2021년 4월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원장 임명안건을 단독으로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의 건의를 받아들여 안건 상정을 미뤘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6월11일)가 끝난 뒤에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으로서는 부동산대책법안과 손실보상법안 등 처리할 민생 법안이 산적한 상태라 6월에는 반드시 법사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법사위원장직 임명에 쉽사리 동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직을 장관과 국무총리 임명 문제와 연계해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특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놓고 국민의힘은 항의 차원에서 표결에 불참하며 민주당에게 독선 프레임을 씌우고자 했다.
윤호중은 2021년 5월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만 고집하며 국정 발목, 민생 무시, 청문회 거부, 상임위 거부 등 투쟁 일변도로 국정 발목을 잡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난 극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국회에 빨리 들어와 일해달라”고 말했다.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2021년 4월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능한 개혁정당' 내걸고 원내대표에 올라
윤호중은 '유능한 개혁정당'을 외치며 2021년 4월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2021년 4월16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윤호중과 3선 박완주 의원의 양자대결로 진행됐다.
이번 원내대표는 4.7재보궐선거 참패 뒤 당을 수습하고 2022년 대통령선거를 이끌 과제를 떠안고 있는데 민주당은 대표적 친문으로 꼽히는 윤호중에 힘을 실어줬다.
윤호중은 1차투표에서 169표 가운데 과반 넘는 104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의원은 65표에 그쳤다.
윤호중은 당선소감으로 “우리 당을 빨리 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서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이 과반 넘는 표를 얻어 압승을 거둔 만큼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개혁입법에 관한 속도조절론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윤호중은 제 21대 국회 들어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인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입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윤호중은 4월16일 의총 정견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며 “속도조절은 다음에 하자는 말이고 핑계일 뿐이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많은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은 정견발표를 통해 △선수별 의원총회 도입 △상반기 내 대통령-초선 의원 정책간담회 추진 △상임위별 정책 의원총회 구성 △당 중심의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공수처법 등 쟁점법안 처리 앞장
윤호중은 2020년 6월15일 제21대 국회 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에 오르며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윤호중은 2020년 6월15일 취임사를 통해 “사법부와 검찰의 개혁을 완수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법제도와 질서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상원 노릇하느라 갑질해온 법사위의 모습도 개혁하겠다. 다른 상임위 법안의 심의에 있어서 체계자구 심사의 권한을 넘어선 월권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를 통과한 모든 법안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체계자구 심사’를 위해 거쳐가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법사위원장은 기본적으로 회의 개최 여부와 의안 상정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법사위원장은 마음만 먹으면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막을 수 있다.
윤호중은 법사위원장을 지내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임대차3법, 공정경제3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는 데 앞장섰다.
문재인 정부는 공수처 설치를 선거공약 1호로 내건 만큼 윤호중으로서는 검찰개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독립기구다.
공수처법은 현재 검찰이 독점적으로 향유하는 수사권, 기소권, 공소유지권을 이양해 검찰의 정치권력화를 막고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다.
윤호중은 2020년 10월8일 당대표-법제사법위원 연석회의에서 “공수처는 어디까지나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부패척결기구로 특정 정당이나 정치탄압을 위한 기구가 아니다”며 “야당이 비토권을 보유하는 공수처법 기본구조를 손대지 않고 야당이 정략적으로 그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제3자적으로 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공수처장이 임명되도록 모든 장치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윤호중이 2021년 4월16일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리는 공석이 됐다.
△사무총장으로 제 21대 총선에서 180석 승리 기여
윤호중은 2018년 9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며 21대 총선의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이해찬 대표가 윤호중을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은 2020년 21대 총선을 잘 치러달라는 당부로 해석됐다. 사무총장은 공천룰을 확정하고 인재영입 등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윤호중은 21대 총선평가단장으로서 시스템공천과 탈계파공천 등 공천실무를 담당했다.
시스템공천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공약 이행률과 지역 여론 등으로 공천을 결정한다. 사람에 의해 공천 과정이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공정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윤호중은 2020년 3월2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21대 총선 공천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스템 공천을 통해서 예측가능한 공천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정당 사상 최초로 모든 당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특별당규를 만들었고 그 당규를 통해 조기확정된 공천제도가 이번 공천에 그대로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위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특혜를 줄이고자 노력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공천 지분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이 없었다며 탈계파 공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윤호중은 "지도부가 경쟁자를 쳐내기 위해 전횡을 부리거나 개인적 이념에 따라 사천하는 공천, 지역구 돌려막기 등 지금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부정적 공천 모습을 극복함으로써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과 혁신 공천, 아울러 탈계파 공천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 자격심사위, 공천관리위, 전략공천관리위, 재심위 등 공천 관련 당내 기구를 들며 "어느 한 위원회가 공천을 주도해 나가기보다 당내 여러 기구가 서로 견제와 균형,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재검증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결정된 후보 본인뿐 아니라 탈락한 후보들도 공천 결과를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측면에서 시스템공천의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 4월15일 21대 총선에서 300석 가운데 180석을 차지했다. 16년 만에 단독 과반이라는 '압승'을 거머쥔 것이다.
윤호중은 공천 파동 없이 후보들이 모두 공천결과를 수용해준 것을 압승 비결로 꼽았다.
윤호중은 2020년 4월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결과를 우리 의원들이 다 잘 수용해주셔서 그렇기도 하고 코로나19 위기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도 있는 것 같다"며 "당초 예상한 '130석+알파(α)'에서 알파가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윤호중은 2020년 8월29일 이낙연 대표의 새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임기를 마쳤다.
윤호중은 2020년 8월29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9월 사무총장 임기를 시작하며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을 공정하게 운영하고 당원들과 ‘하이퍼 커넥티드’ 되는 초연결정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며 “이 약속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많은 분들 덕분에 임기 동안 ‘시스템공천’과 ‘플랫폼정당’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86그룹 맏형, 평화민주당에서부터 정치 시작
윤호중은 외유내강형의 86학생운동권 그룹의 맏형이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위원장을 맡아 수감됐다.
1987년 민주화가 되면서 사면복권됐다. 2006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에서 명예회복 조치됐다.
1989년 졸업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평화민주당의 기획위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연구소장으로 있었던 평화민주통일연구회(평민연)가 평민당에 집단 입당할 때 같이 합류한 것이다. 한광옥 전 의원 보좌관을 거쳐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 구리시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세균 대표 밑에서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사무부총장으로 활약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화 협상의 실무책임을 맡기도 했다.
2012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었던 새누리당 주광덕 후보를 꺾고 원내에 재입성한 뒤 2016년과 2020년 모두 당선돼 4선 고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