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용지 개발과 귀농귀촌주택 건설사업을 함께 추진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토지주택공사는 27일 ‘귀농귀촌 주택개발리츠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귀농귀촌 주택개발리츠는 귀농귀촌 주택용지를 사업성 있는 도시의 공동주택용지와 함께 리츠에 공급해 주택을 건설·공급하는 사업으로 사업성이 낮은 농촌 주택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금융사와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민간사업자)이 리츠를 설립해 금융사는 자금 조달을 맡고 건설사는 주택 건설·공급을 담당한다.
도시의 공동주택은 건설사가 분양하고 농촌의 귀농귀촌주택은 리츠가 4년 동안 임대한 뒤 분양전환한다.
토지주택공사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해 리츠에 공동주택용지와 귀농귀촌주택용지를 묶어 공급하고 사업자 공모 등 사업의 전반적 추진을 맡는다. 또 미분양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매입확약을 제공해 민간사업자의 사업위험을 분담한다.
지방자치단체는 행정지원과 커뮤니티 프로그램 연계 등 입주민의 귀농귀촌 정착을 돕는다.
이번 공모 대상지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A-56BL 공동주택용지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귀농귀촌주택용지다.
공모대상은 금융사와 건설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인 민간사업자다.
동탄2신도시 A-56BL 공동주택용지는 신주거문화타운 특별계획구역 안에 있으며 2022년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해 2024년 말 입주가 시작된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과 평사리 들판, 지리산 형제봉 등산로 입구 인근에 있는 지역이다. 이곳의 귀농귀촌주택용지는 2022년 하반기 입주자를 모집해 2024년 상반기 입주를 목표로 한다.
금융사는 자본금 1천억 원 이상 또는 자본총계 3천억 원 이상, 건설사는 주택법에 의한 주택건설사업 등록업자여야한다.
건설사, 금융사는 각각 1개사 이상 참여해야 하고 각각 2개 업체 이하로 참여가 제한된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가 꾸린 컨소시엄은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
토지주택공사는 계량, 비계량 평가를 통해 사업대상자를 선정한다.
계량평가 항목은 △공동주택 매입확약률 제안 △리츠 주식 공모계획 반영 여부 △금융사·건설사의 사업수행능력(사업수행실적, 재무안전성, 시공능력, 신용도)이다.
비계량평가 항목은 크게 재무계획(사업성, 판매·임대 운영계획)과 개발계획(단지·건축 특화계획)으로 구성된다. 노사문화 우수기업,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 등 사회적가치 실현기업에게는 가점이 부여된다.
토지주택공사는 6월14일부터 그달 16일까지 참가의향서를 받는다. 사업신청서 접수는 8월27일, 우선협상대상자는 9월 선정된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귀농귀촌 주택개발리츠사업은 사업성이 낮아 추진이 불가능했던 농촌지역 주택사업을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 중심이 돼 도시와 농촌의 수익, 비수익사업을 결합해 성사시킨 것으로 수도권 주택공급과 농촌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