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스마트폰 신제품 'G5'에 모듈식 디자인과 듀얼카메라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하며 흥행에 총력을 쏟는다.
하지만 이런 전략으로 G5의 생산단가가 높아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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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장. |
LG전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맞대결에서 G5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주목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2일 "LG전자는 G5에 최신 기술을 대거 적용하며 명운을 맡기는 '올인' 전략을 쓰고 있다"며 "하드웨어 분야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G5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부품을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해 별도의 카메라모듈과 음향기기, VR기기 등 주변기기를 직접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에 앞선 기술을 적용해 왔다. G3의 경우 전략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QHD급 고화질을 적용했고 G4는 본체와 화면이 모두 곡면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V10 역시 별도의 화면과 전면 듀얼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하드웨어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LG전자는 G4와 V10에서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조준호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G5에 최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정면승부에 나서고 있다.
G5는 후면 듀얼카메라를 채택하고 전체를 금속 외관으로 제작하며 지문인식모듈과 별도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해 G4보다 생산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5의 부품단가(BOM)가 G4보다 10% 정도 오른 23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G5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고 업체 사이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G5의 단가 상승은 LG전자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G5의 판매량보다는 적정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가 더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G5에 최신 기술을 적용했지만 판매가격을 높이기 어렵다. 자칫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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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 'G5' 이미지. |
이 연구원은 갤럭시S7의 경우 삼성전자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부품단가가 갤럭시S6보다 10% 줄어든 22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원가절감을 앞세워 갤럭시S7을 갤럭시S6과 비슷하거나 낮은 가격대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이 G5의 판매가격을 갤럭시S7과 경쟁하기 위해 비슷한 수준에 맞추거나 약간 낮출 경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 MC사업본부가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19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LG전자의 입장에서 G5 출시는 G4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큰 도박을 걸고 있는 것"이라며 "G5가 흥행하지 못할 경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