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은 건설업계 6위 기업인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그룹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 주력회사를 포함해 주택건설과 토목 등 분야 계열사 30여 곳을 거느리고 있다. 호남지역에 토대를 둔 건설업계 중견 그룹이다.
중흥건설그룹은 기업 인수합병에 나선 적이 없다. 나선다면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이 처음이다.
앞서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2020년 1월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안에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에 따르면 중흥건설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으로 재계 47위다.
대우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8470억 원으로 42위다.
대우건설 매각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전부다. 대우건설은 현재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7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가격이 2조 원 안팎이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앞서 2006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다시 매물로 나왔고 결국 KDB산업은행 관리를 받게 됐다.
KDB산업은행은 2017년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해 호반건설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해 매각이 무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