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5-24 17: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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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가 공장 내부 지하수의 낙동강 유출을 막는 ‘지하수 차단시설’ 공사를 시작한다.
석포제련소는 24일 “봉화군으로부터 오염지하수 차단시설 공사를 위한 하천점용을 허가하는 공문을 받았다”며 “공사를 곧 시작해 하루라도 빨리 차단시설을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 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 차단시설 1차 공사 구간.
지하수 차단시설은 공장과 하천 사이에 들어서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 역할을 한다.
지하 수십 미터 암반층까지 차수벽을 만들어 오염 지하수가 강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고 둥근 형태의 차집시설을 통해 지하수를 모아 외부유출을 차단하게 된다고 영풍은 설명했다.
석포제련소는 지하수 차단시설에 모두 430억 원을 투입한다.
우선 1공장 외곽 1.1km 구간에 1차로 내년 6월까지 차단시설을 설치한 뒤 봉화군의 하천점용 허가를 추가로 받아 2차로 2공장 외곽 1km 구간도 완성할 계획을 세웠다.
석포제련소는 2019년 환경부로부터 지하수 정화명령을 받은 뒤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단체의 반대 등으로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단체들은 지하수 차단시설이 사적 시설물인 만큼 제련소 내에 설치하라며 봉화군에 하천점용 허가를 내주면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석포제련소는 지하수 차단시설을 320억 원을 들여 완공한 ‘무방류 설비’와 함께 ‘낙동강 상류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할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방류 설비는 현재 시험운전 중으로 ‘시스템 정상화’ 기간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을 앞뒀다.
박용민 석포제련소 소장은 “공사구간을 세분화해 한 구간이 끝나면 즉시 지상을 복구한 뒤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며 “환경 개선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환경과 공존하고 주민과 공생하는 제련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